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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응접실>김상종 교수 삶의 구비와 편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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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金相鍾 환경과 공해연구회장은 생태학중 미생물학을 연구하다 환경운동에 빠져들게 됐다.자연계에서 미생물은 오염물질을 분해해 自淨작용을 하는 청소부역할을 하는데 현장조사를 하다 보니 자연히 환경오염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것이다.
생물과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연구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며,국민의 젖줄인 昭陽湖.大淸湖등을 조사하면서 생각보다 오염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컸다고 한다.그래서 학생들에 대한 강의와 논문으로만 전문가의 역할이 끝날 수 있나 하는 고민에 빠져들게 됐다는 것.
지난 90년부터 상수원보호 특별대책지역인 八堂에서의 골재채취를 둘러싸고1년 2개월이상 찬반논란이 분분했다.金회장은 골재채취가 수질을 혼탁시킨다며 반대운동의 선봉장으로 나서 91년 7월말 끝내 환경보전위원회가 이를 취소토록 한 일은 유명하다.물론 이 반대운동에는 金丁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와 공해추방운동연합등 다른 개인.단체들도 참여했다.그러나 金회장이 가장 끈질기게 현장조사와 공청회를 통해 이론적인 반대운동을 벌여 이를 백지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그는 당 시 팔당호에 조사팀에서 빠진 분풀이로 준설에 반대한다는 오해도 받았고 교수로서 환경운동을 벌이는 것을 회색 시각으로 보는 측에 의해 반체제인사로 몰리기까지 했다.
『환경은 한번 오염되면 이를 정화하는데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들여서도 원상회복이 안되므로 결국 국가경제에 큰 손해면서 삶의질이 저하된다』는게 그의 지론.
지난해 2월 金丁교수에 이어 재2대 환경과 공해연구회장으로 선출된 그는『환경감시자로 최선을 다해 국민들이 오염실태를 올바로 알고 환경보전에 동참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대기오염 자동측정망 조사를 한 결과 도심의 대표적 오염조사지역인 光化門측정망이 덕수궁안에 설치돼 있는 난센스를 발견해 덕수궁밖으로 끌어낸 일도 있다.
독일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金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환경문제해결에 대한 접근방식의 차이를 지적한다.유럽의 경우 자연원리를이용한 환경정화에 주력하는 반면 미국은 환경오염을 줄이는 첨단기술개발에 주력한다는것.우리나라는 이왕 한발 늦었으므로 두가지방법중 장점만을 취하는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舊東獨의 환경오염이 워낙 심해 통일독일이 현재 이 오염을 줄이는데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는 것은 환경오염이 얼마나 경제손실을 초래하는지를 웅변으로 증명해주고 있다는것.독일은 단기적으로는 공해가 심한 지역의 공장을 폐쇄하고 주민을 이주시키며 장기적으로는 오염극심지역에 생태학연구소를 세워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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