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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염백신 공포 언제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일본뇌염 백신 접종에 대한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여름철방역대책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사고원인이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아 백신공포와 기피증이 뇌염 뿐아니라 장티푸스.간염등 모든 예방접종으로까지 번질 염려도 없지않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3일 어린이 두명이 숨진 쇼크사고를 일으킨 서울 마포구 박성철산부인과에서 주사를 놓고 남긴 백신을 수거,독극물 검사와 독성실험등을 실시한 결과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숨진 두 어린이의 정확한 사인은 이번 주말로 예정된 부검으로 가려질 수 밖에 없으나 일단 백신접종 과정에서의 잘못과 숨진 어린이들이 특이체질이었을 가능성의 두가지로 좁혀지고 있다. 3일 보사부에 따르면 1일까지 백신 접종률은 73%로 지난해(75%)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3~15세 아동 8백70만명이 예방주사를 맞도록 돼있으나 이번 사고로 접종이 전면중단 되다시피해 약 2백35만명이「뇌염 무방비 상태」로 남게될 상황이다.의료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올 여름 수천명의 환자가 발생하 고 그 가운데 수십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있다. 서울大의대 崔康元교수(감염내과)는『82년의 경우 2백80만명의 어린이가 접종했는데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1천2백명의 뇌염환자가 발생해 40명이 숨졌다』며『따라서 예방주사 기피로 인한 문제가 부작용보다 더 심각하다 』고 했다. 보사부.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 사망자 두명을 제외하곤 백신 부작용 사례로 알려진 네건 가운데 세건은 뇌염예방접종 부작용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金泳燮.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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