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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피에르스,그라프 잡았다-佛 오픈테니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프랑스의 희망」마리 피에르스(19.세계랭킹 13위.사진)가2일 파리 롤랑가로 코트에서 벌어진 94프랑스오픈 테니스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1위 슈테피 그라프(독일)를꺾고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프랑스팬들을 열광시켰다.
피에르스가 그라프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지금까지 두번 대결해 모두 2-0으로 완패했었다.프랑스인으로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한 것도 지난 67년이후 27년만에 처음이다.
피에르스는 이날 올들어 이탈리아오픈 결승에서 비카리오 산체스(스페인.2위)에게 1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곤 전승(94시즌 42승1패)을 기록하고 있는 무적 그라프를 장기인 라이징볼을 후려치는 강력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재치있는 네트 플레이로 몰아붙여 1시간17분만에 2-0(6-2,6-2)으로 완파했다.1m80㎝의 늘씬한 키에 댕기를 땋아 찰랑거리는 금발,오똑한 콧날. 여자테니스 최고의 미녀로 손꼽히는「코트의 새 여우」피에르스가 프로에 입문한 것은 지난 91년.
데뷔 1년만인 92년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주는 MIP(Most Improved Player)상을 수상,스타탄생을예고한 피에르스는 92년 92위에서 18위로 급상승하더니 올해13위까지 오르는 초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옥에서 온 아버지」라 불리는 전직 보석공 짐 피에르스의 과격한(?)딸 사랑도 화제를 몰고다닌다.짐은 딸을 보석으로 치장시켜 92년 의류업체 엘레스와 3년 스폰서 계약을 맺었으며 경기장에서 욕설과 괴성을 질러대 미국 플로리다테니스협 회로부터 6개월간 코트에서축출명령을 받기도 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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