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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사를가다>下.보통사람 요구에 맞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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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마이크로 소프트社가 2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제국으로 부상한 원동력은 독특한 마케팅및 제품개발 전략에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독특한 전략이란「보통사람」들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킨다는 것과,관련 기업들과 공생공존의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 회사 그룹마케팅 담당 매니저 콜린스 헤밍웨이는『모든 제품은 전문가용이 아니라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을 위해 개발된다』며「보통사람」전략을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IBM의「OS/2」에 대한「윈도우NT」의승리라는 것이다.기술적인 면에서 윈도우NT는 OS/2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고 특수하고, 전문적인 기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등상당히 거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너무나 세밀하게 만들어져 오히려 불편을 주는 OS/2에 비해 윈도우NT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아무런 문제없이 쉽고 편하게 작동된다고 지적한다.
마이크로 소프트社는 최근에는 마케팅 목표를 아예 가정으로 전환한「홈(HOME)소프트웨어」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리비에르 두이자보 국제프로덕트 매니저는『이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소외시됐던 어린이프로그램(Kids).생활프로그램(Life Styles).오락용 소프트웨어(Entertainment)등을 강력히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그래서 어린이교육프로그램인「크리에이티브 라이터(Creative Writer)」,생활비디오프로그램인「시네마」,컴퓨터오락프로그램인「플라이트 시뮬레이터(Flight Simulator)」등은 앞으로 마이크로 소프트社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관련업체들과의 공생전략은 대표적으로 마이크로 소프트와 인텔의 관계를 들 수 있다.이들은 서로 신제품 개발시 정보를 교환해 상호 시스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
이 회사 창립자인 빌 게이츠 회장은『21세기 전문화시대에 모든 분야를 독차지하려면 결국 한 분야도 제대로 꾸려 나가지 못한다』고 직원들에게 충고한다.전문분야를 확고히 하는 효과적인 제품개발 전략을 지적하는 말이다.
매트 미제락 마케팅매니저(데스크탑 응용분야)는『MS-도스는 81년 직원 29명에 불과했던 이 회사를 시애틀 본사에만 7만5천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대기업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MS-도스는 컴퓨터 왕국 IBM과의 협력관계 를 이끌어 결국 이 회사는 IBM이 키운 호랑이 새끼였던 셈이다.
또 83년 워드프로세서인「MS-워드」를 시작으로 표계산프로그램인「MS-엑셀」등 각종 응용소프트웨어까지 개발했다.85년에는「MS-윈도우」를 개발,복잡하기만 했던 명령어들을 그림으로 바꿔 PC를 작동하기 쉽게 하는 일대 혁신을 일으켰 다.87년에는 IBM과 공동으로 「OS/2」개발을 시작했다.그러나 1년여만에 IBM과의 불협화음으로 OS/2 공동개발은 무산됐고 90년 독자적으로「윈도우 3.0」을 발표했다.
미제락 마케팅매니저는『이 사이에 MS-워드가 86년에 26만장,MS-도스가 88년에 2천9백여만장이 보급됐고 현재 윈도우3.0은 3천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90년대에 들어서 마이크로 소프트는 통합 패키지인「오피스」와비디오소프트웨어인「비디오 포 윈도우」등 신제품을 선보여 각광받았다. 특히 윈도우NT를 비롯해 곧 보급에 나설「시카고(MS-윈도우 차세대버전)」「카이로(윈도우NT 차세대버전)」등이 이미컴퓨터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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