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통신>9.포스트시즌 진출 첫 좌절 악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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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고교시절 이후 지금까지 포스트 시즌에 코트밖에서 다른 팀들의경기를 지켜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샬럿 호네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아이러니컬하기까지 하다.
동부지역 플레이오프 결과를 보면 더욱 그렇다.
8위팀인 마이애미는 1위팀 애틀랜타를 거의 이길뻔 했고(2승3패) 인디애나는 올랜도를 3-0으로 뭉개버렸다.
그래서 우리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갔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까지 하면서 가만히 물러나 앉아있기란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 나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
이기기 위해서는(시즌 내내 꾸준히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선수들간 팀워크를 유지하고▲홈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만큼 어웨이경기에서도 승리하기 위해 애써야하고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팀은 이번 시즌 세가지가 모두 엉망이었다.
첫째로 에디 존슨.프랭크 비코스키.허시 호킨스등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온 대신 켄들 길을 내보내야 했다.자연히 팀워크에 문제가 생겼다.
둘째로 우리는 지난해만큼 어웨이 경기에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우리팀의 부상,특히 나와 래리의 부상은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일단 우리들이 복귀했을 때의 전적을보라.시즌 마지막 주에 우리는 거의 마이애미를 따라잡을 뻔했다.단지 시간이 모자랐을 뿐이다(마이애미 히트는 42승 40패로41승41패의 샬럿 호네츠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동부지역 8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즌 마지막의 좋은 결과때문에 우리의 기분은 아직도 상쾌하다. 우리가 기분나쁜 것은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나와 래리가 복귀했을 때 전력이 동부지역 최고팀중의 하나였다는것을 알기 때문이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를 인정하고 있다.
지금 와서 궁금한 것은 내가 한두게임만 빨리 코트에 복귀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것이지만 그때는 의사의 말을 들어야했다.
지금부터 드림팀Ⅱ가 토론토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훈련에 들어가는 7월까지 한두번의 휴가를 갖게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휴식을 취해야 하겠다.
82회의 정규시즌 게임에 10여회의 시범경기,1백회의 연습경기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보라.그건 엄청난 양의 운동이다.특히나같이 덩치큰 선수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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