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Q : 경남에 사는 맞벌이인데요… 30평대 아파트로 늘리려 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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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 : 경남에 살고 있는 30대 중반의 맞벌이 주부입니다. 얼마 전 30평형대 아파트 청약에서 떨어졌습니다. 빨리 아파트 평수를 늘려 이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임씨는 공무원 남편(35)과 자녀(6)를 두고 있다. 임씨의 집은 직장과 멀어 출퇴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차량 유지비도 많이 든다. 맞벌이지만 그만큼 목돈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녀 교육비와 노후 자금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목돈을 모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문의해 왔다.

 # 주택자금 마련에 중점을 두자

 임씨 가정에 필요한 자금은 크게 주택 마련, 노후 준비, 자녀 교육자금이다. 남편이 공무원이라 노후 자금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58세 은퇴 후 매월 200만원의 생활비(물가 상승률 4%, 교육비 상승률 7.5%, 평균수명 85세 기준)가 들고 투자자금을 연 10%로 운용한다고 가정하면, 생활비로 73만2000원과 대학 교육자금(5000만원)으로는 36만7000원을 매월 투자하면 된다. 노후 자금은 현재 가입하고 있는 공제회 연금과 공무원연금을, 교육자금은 변액유니버설 보험을 활용하면 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당분간은 30평대의 아파트로 이전하기 위한 주택자금 마련에 중점을 두도록 하자. 우선 소득공제 효과는 있지만 그다지 수익이 높지 않은 주택마련저축의 불입을 중단한다. 평수를 늘려 주택을 구입하게 되면 자금이 부족해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대출을 줄이려고 대부분의 금융 상품을 해지해 사용하게 되는데 주택마련저축 등 장기 상품으로 불입하다 중도 해지할 경우엔 감면세액에 대한 추징 등 불이익이 있다. 게다가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저축보다는 투자 상품의 비중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일단 정기적금으로는 매월 30만원만 넣고 나머지 금액과 보험료에서 절약된 금액 114만1000원을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자. 국내와 해외 비중을 5:5 정도로 유지하면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당한 펀드를 골라 목돈을 불려나간다.

 
 # 내년 2∼3월 이후가 아파트 구입 적기

 임씨 가정의 소득은 부부 합산 500만원,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은 시가 8500만원 상당의 83㎡(25평) 아파트 한 채와 시가 1억원 수준의 혁신도시지역 농경지를 보유하고 있다. 총 자산은 2억4700만원 수준이다.

 금리 인상 추세와 공급 물량 누적에 따라 중소도시 아파트 시세는 앞으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규 주택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 중 미분양 물량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발품을 팔면 좋은 미분양 물량을 확보할 수도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2∼3월 이후가 아파트 구입 적기로 판단된다.

 임씨가 사는 지역은 기존 중고 아파트에 비해 신규 주택의 가격이 상당한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대부분의 중소 도시가 사정이 비슷하다.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 지은 아파트가 더 살기 편한 구조와 배치를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인프라를 가진 대단지 아파트라면 10년, 20년 미래를 보고 투자하기를 권한다. 내가 살 집이기 때문이다.

 임씨의 자산 상태로 볼 때 혁신도시 인근의 농경지를 팔면 부채 없이 30평대 신규 분양 주택 마련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토지의 장래 가치를 고려, 처분하는 것보다는 보유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대신 현재 맞벌이 상태인 점을 감안, 적정 수준에서 대출을 활용하기를 권한다. 주택 청약 시점은 내년 2∼3월 이후가 적절하며 청약에서 탈락하더라도 미분양 물량을 꼼꼼히 조사하면서 기다리는 게 좋겠다.

 

 # 보장자산의 절대적 부족

 임씨 가정은 총 10건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돼 있고 매월 30만원 정도를 보험료로 납부하고 있다. 또한 부부가 각자 노후를 대비해서는 변액 보험과 공무원 공제에 연금식으로 매월 85만원씩 적립하고 있다. 노후를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보장자산은 거의 없는 상태다. 우선 남편은 네 건의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일반 사망 보험금이 너무 부족해 교통·재해 사망인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 사망 보험금은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의 보험료 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종신형 보험보다는 65세까지 일반 사망 보험금 1억원을 보장받는 정기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경우 매월 6만3000원의 보험료가 추가되는데, 보험료를 늘리는 것보다는 현재 가입된 비슷한 성격의 보험 네 개 중 보장 금액이 적은 두 건(6만3900원)을 해약해 마련하도록 한다.

 임씨도 현재 총 네 개의 보험에 가입돼 있는데 보장 내용이 중복된다. 월 4만1400원을 납입하는 상해보험은 다른 보험과 보장 내용도 비슷하고 보험 기간 자체가 5년밖에 되지 않아 실용성이 부족하므로 해약하는 것이 좋겠다.

정리=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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