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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웰빙] 주름아, 내 청춘 돌려다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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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본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만 가는 주름. 세월에 정직한 얼굴이 밉다. 그물처럼 미세한 주름이 잡히더니 어느덧 웃을 때면 눈가에 깊은 골이 파인다. 거뭇거뭇한 잡티는 왜 그리 많이 생기는지. 하지만 피부도 관리하기 나름이다.

적어도 10년은 남의 눈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피부 노화를 감춰주는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라! 주름이여'. 세월을 거스르는 새로운 노화 예방과 항노화 치료법들을 소개한다.

◆ 주름살은 왜=피부 노화의 3대 주범은? 첫째 자외선, 둘째 건조함, 셋째 불량한 혈액순환이다. 자외선이 피부의 탄력섬유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해 주름을 만든다는 사실은 다 아는 상식. 그렇다면 피부가 건조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피부가 마르면 표피세포와 각질에서 수분을 빼앗아 피부 표면의 유연성이 줄어들고 표피의 재생능력이 떨어진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보습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불량한 혈액순환이 가세한다. 표피 각질층의 재생과 망가진 탄력섬유의 회복을 위해 신선한 혈액 공급은 필수 요건. 따라서 피부는 모세혈관에서 들어오는 혈액에서 수분과 영양을 공급받는다.

혈액순환의 천적은 고지방식과 흡연. 지방은 혈관을 막고,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니코틴은 특히 체내 비타민C의 파괴, 피부의 건조함까지 일으켜 30세를 전후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피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 실 같은 잔주름 퇴치=건조한 겨울에 두드러지는 것이 잔주름이다.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 피부가 마른 잎처럼 버석해지면서 탄력을 잃는다. 게다가 표피 기저층의 세포분열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의 세대 교체가 느려져 죽은 각질층에 의해 피부의 생기가 사라진다.

따라서 잔주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선 피부 보습과 탄력섬유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보습화장품은 스킨류의 일반적인 보습제와 로션으로 불리는 유분보습제로 나뉜다. 심한 건성피부를 가진 사람은 유분보습제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에몰리언트 함유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콜라겐을 활성화하는 제품은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놀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태평양화학 스킨케어연구팀 김연주 연구원은 "기능성은 일반 화장품보다 레티놀을 10배 이상 강화해 자극이 강하다"며 "알레르기나 광(光)독성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사용 전 피부 테스트를 받고, 반드시 밤에만 바를 것"을 권했다.

화장품으로 잔주름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때 도움을 주는 것이 레이저나 화학약품으로 피부를 살짝 벗기는 박피. 그러나 박피술이 홍반과 색소 침착 등으로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다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콜라겐만을 자극해 주름을 없애는 서마리프트 치료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짧은 파장의 쿨터치 레이저나 IPL퀀텀에 이은 3세대 치료법이다. 이상준 원장은 "레이저가 아닌 고주파 열을 피부 진피 및 피하지방층까지 도달시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며 "시술한 뒤 사후관리가 필요없을 정도로 안전하고, 1회 시술만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피부과학회에서 발표된 뒤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 굵은 주름에도 새 기법 속속 등장=표정을 지을 때 나타나는 굵은 주름을 없애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보톡스 만큼 열풍을 일으킨 치료법도 없다. 4~6개월 단위로 맞아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눈가.입가.목 등 근육 움직임이 심한 곳의 주름 제거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최근 성형분야에서 화제를 모으는 수술은 매직주름제거술이다. 칼을 대지 않고 바늘구멍 하나만을 뚫어 주름을 편다고 해서 매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리는 피부에 스마스층이 존재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 층은 피부진피와 근육을 연결시켜주는 철사처럼 팽팽한 조직. 나이가 들면서 스마스층이 이완되면 피부가 처져 눈아래.볼 .턱 등이 처진다는 것. 수술은 매우 간단하다. 부분마취를 하고 피부 안쪽에 실을 밀어넣고 스마스층을 당겨준다. 시술시간은 20~40분 정도.

미국성형피부학회지(2002년 5월)에 소개된 뒤 미국과 일본에선 보편화한 주름제거술로 정착되고 있다. 2002년 말 국내에 이 시술을 처음 도입한 이원석 성형외과 원장은 "60명의 시술환자를 추적한 결과 6명에게서 가벼운 부기가 있었을 뿐 모두 3일 이내 정상생활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보톡스가 피부 주름이 안 생기도록 표정 근육을 마비시키는 물질이라면 레스틸렌은 골을 채워주는 물질이다.피부 진피 구성물인 히알루론산을 안정화한 것으로 물을 끌어당겨 피부에 고여 있게 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널리 쓰이고 있지만 역시 지속기간이 6개월 정도라는 것이 단점이다.

간단한 치료로 불가능한 굵은 주름엔 역시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는 안면거상술이 최선의 방법이다. 처진 눈꺼풀.이마.늘어진 목주름.볼 등에서 효과를 본다. 김수신 성형외과 원장은 "최근 성형외과 분야에도 부분적으로 내시경 도입이 활발하다"며 "1㎝ 정도의 구멍을 통해 간단하게 피부를 절개해 수술이 정교해지고, 후유증도 줄었다"고 말했다.

고종관 건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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