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워터 경호원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이라크 바그다드 도심을 순찰하고 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인 압둘 카람 카라프는 "블랙워터 직원들이 수니파 거주지인 바그다드 서쪽 만수르 지역에서 발포해 이라크인 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며 "이라크 전역에서 이 회사의 활동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이라크 사법 당국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번 사건을 "외국 보안업체에 의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7일 알말리키 총리에게 전화해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범죄 행위에 책임을 묻겠다"는 데 합의했다고 야신 마지드 총리 대변인이 전했다.
블랙워터 경호원들은 올 5월 자신들에게 접근하는 이라크인을 사살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이라크 부통령 경호원을 쏘아 죽였으나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미국 본사로 소환만 됐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올 4월 기준으로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외국의 사설 경호인력은 12만9000명에 이른다.
정재홍 기자
◆블랙워터=미국의 사설 군사.보안업체로 1997년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요원 두 명이 설립했다. 한 해 4만 명 이상의 미 육.해.공군과 경찰 병력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28개 보안업체 중 최대로 이라크에 1000명가량의 직원을 두고 있다. 미 국무부와 3억 달러 규모의 외교관.대사관 시설 보호 계약을 하는 등 이라크 사업 규모가 8억 달러에 이른다. 매출의 90% 이상은 미 정부와의 계약에서 나오며, 정부 계약의 3분의 2는 경쟁이 없는 수의계약이어서 특혜 시비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