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상위 순위다툼 이번주가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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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기려면 대충대충해서는 안된다.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과 성의,그리고 이기겠다는 욕망을 총동원해야 한다.』(LA 다저스 토미 라소다감독) 5월에 두고보자던 해태 金應龍감독이 7연승을거두며 3위로 점프,명감독다운 저력을 보이고 있다.해태는 5월들어서만 12승5패를 기록,4월의 부진(6승2무10패)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더이상 지면 끝장이라는 감독의 절박함이 선수들의오기를 부채질한 결과다.
이 기간동안 金감독은 宣銅烈을 선발로 바꿔 부진에서 벗어나도록 했고 대신 마무리는 宋裕錫이 맡도록 했다.宣은 내리 4승을거두며 위력을 되찾았고 宋은 세이브 3개를 추가,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마운드를 안정시킨 金감독은 공격패턴도 크게 바꿨다.
그동안 해태는 가급적 타자들에게 맡기는 공격형태를 취해왔다.
그러다보니 해태타자들은 9명 모두 장타를 노리는 습관에 젖어 버렸다.그러나 해태는 지난해부터 장타력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
金城漢.李順喆등 주력타자들이 노쇠한 결과다.시즌 개막과 함께 맞은 4월 한달 하위권으로 추락한 金감독은 이달들어 철저한 팀배팅으로 전환,큰 것만을 노리는 해태타자들을 철저히 관리했다.
金감독은 지난 19일 OB와의 잠실경기에서 한경기 희생번트 최다타이기록인 5개를 포함,5월에만 1 7경기에서 16개의 번트를 구사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金감독의 냉정한 상황판단은 그대로 적중했고 해태는 7할대의 승률을 챙기게 된 것이다.
이번주 해태는 삼성을 깨고 2위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삼성은 마운드가 와해직전인데다 방망이마저 침묵하는 등 비상상황에 놓여있다.
한편 LG는 다승1위 韓容悳을 앞세운 한화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된다.최근 다시 타격이 호조인 LG는 이 고비만 넘기면 6월까지 1위를 지켜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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