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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수사 놓고 '손' 공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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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이 17일 변양균.신정아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에 경고했다. 최소한의 혐의 선에서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는 것이다. 신씨 귀국이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출두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 결국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카드를 다시 꺼내 보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검찰이 두 사람의 스캔들에 얽힌 주고받기 정도로 수사를 끝낼 것 같다"며 "변 전 실장 혼자 힘만으론 그런 특혜가 주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축소.기획.깃털 수사이자 몸통 면죄부 수사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수사를 조기 종결한다면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권이 속전속결을 선택한 것 같다"며 "신당 경선과 남북 정상회담을 살리기 위해 추석 전에 악재를 끝내겠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한나라당의 '신정아 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선 청와대 비호 의혹까지 제기됐다.

▶홍준표 권력형비리조사특위 위원장="신씨가 청와대에 두 번 들어갔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는데 상당히 의혹이 많다."

▶심재철 의원="2003년 이후 신씨의 출입기록을 달라니까 청와대가 사생활 비밀 및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에 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청와대가 뭔가 두렵기 때문에 보호하려는 것 아니냐."

한편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보이지 않는 손'을 부인했다.

그는 "신정아씨 사건의 조기 종료를 경계하는 사람이야말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라며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 신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검은손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고정애.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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