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벌목공 5명 귀순/러시아등서 은신하다 제3국 거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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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 벌목공 5명이 마침내 18일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이날 최청남·김동운·김승철·백호철·원유진 등 5명의 탈북 벌목공들이 독립국가연합(CIS)내 지역으로 탈출해 전전하다 제3국을 경유,이날 서울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관계기사 3면>
이번에 도착한 벌목공들은 김영삼대통령이 지난달 13일 탈북 벌목공 전원 수용을 결정한후 정부차원의 협의를 통해 귀순해온 최초의 벌목공들이다.
외무부의 장기호대변인은 탈북 벌목공과 관련,『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며 『정부는 벌목장을 탈출한 이들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족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인도적 차원을 고려,귀순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귀순해온 벌목공 5명의 신상·탈출경로에 대해 장 대변인은 『북에 남아있는 가족과 관련국 입장 등을 고려,구체적 내용은 일절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정부 한 소식통은 『현재 벌목장을 탈출,러시아와 카자흐 등 CIS 등에 은신중인 벌목공중 귀순을 희망하는 사람이 상당수』라며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급적 조용히 처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임업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시베리아 벌목공이 한국에 귀순할 경우 이를 납치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바 있다.<최원기기자>
◎북선 수색 대폭 강화 “40여명 체포” 러에 의뢰
【모스크바=연합】 북한은 북한­러시아간 사법공조협정에 따라 탈출 벌목공 가운데 범죄인 40여명의 명단을 러시아측에 전달,이들을 러시아 수사당국이 체포·인도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러시아와 CIS에서 활동중인 북한 비밀요원들은 최근 한국이 북한 벌목공의 귀순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탈출 벌목공에 대한 수색작업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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