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위아자나눔장터] '1000원의 행복' 기업 장터 인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 기업 장터 코너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사진=김태성 기자]

기업체 임직원들의 기증품을 판매하는 '기업 장터'는 올해도 인기였다. 잘만 고르면 수십만원대 고급 상품을 1000원짜리 몇 장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 마련된 GS칼텍스 판매 장터. 허동수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기증한 의류.신발.가방.주방용품 같은 물건 3000점을 판매대 위에 올려 놓자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 한편에선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멀티전광판을 세우고 홍보활동도 벌였다.

이 회사 이승필 사회공헌팀장은 "나눔과 봉사라는 '위아자 나눔장터'의 취지에 공감하는 임직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아끼던 물건을 많이 내놨다"며 "70여 명의 임직원이 물건을 팔거나 행사 진행을 도왔다"고 말했다.

LG전자 장터에선 가전 신제품을 시중가의 70% 수준에서 팔았다. 129만원짜리 양문형 냉장고를 90만원에, 75만원짜리 김치냉장고를 52만원에 내놓자 200여 명의 알뜰 주부가 몰렸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최헌기 사장과 직원 20명이 기증품 1000점을 판매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50% 할인 가격으로 택배 접수도 받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온라인 쇼핑몰인 '네이트몰'에서 판매하는 재킷.원피스 등 의류 신상품을 내놨다.

한국화이자제약 직원과 가족 20명도 별도의 장터를 마련하고 기증품 판매에 정성을 쏟았다. KOMAX산업 구자일 대표와 임직원 20명이 냉장고용 밀폐 용기 3000개를 들고 나왔다.

기업별 봉사단의 활약도 돋보였다. 삼성전자 임직원 가족봉사단은 회사 직원과 가족 70명이 나와 3만 점의 물건을 팔았다.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이 기증한 그림 액자와 카자흐스탄 민속인형 등 삼성전자 공장을 찾은 귀빈.방문객들의 기념품이 많아 해외 희귀상품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대한항공은 사내 봉사단체인 고니회(승무원).은빛날개(기장)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정비사) 회원 40명이 나와 평소 해외를 돌아다니며 모은 핸드백.지갑.액세서리 등 4000점을 내놓았다. 시민들이 워낙 몰리자 공항에서 쓰는 차단막을 동원해 질서를 유지할 정도였다. 현대해상 하이라이프 봉사단 20명도 3500점의 물건을 내놓고 몰려오는 시민들을 맞느라 여념이 없었다.

SK텔레콤의 대학생 자원봉사단 '비 써니(Be Sunny)' 회원 15명은 자신들이 직접 기증했거나 후원받은 물건 1000점을 팔았다. 현대.기아차그룹도 대학생 봉사단인 영현대 회원과 직원 20여 명이 3000점의 물건을 들고 나왔다.

KT.KTF.삼성코닝.신한은행.CJ그룹.우리은행.한국투자증권이 마련한 장터도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주정완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