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영상산업 태풍의 눈-주문형비디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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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체신부가 오는 10월 서울倉洞에서 주문형 비디오(VOD:Video On Demand)의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이 서비스에 관련기관및 업계의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있다.VOD는 엄청난 파급효과와 충격을 동시에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영상문화의 대변혁을 예고하며 기대와 충격을 한꺼번에 낳고 있는 VOD서비스의 대중화 전망,산업 파급효과,기술적인 문제점 및 정부의 방송정책등과 맞물린 상업서비스 전망등을 알아본다. [편집자註] 영화.게임.TV드라마.다큐멘터리.학습물등 영상으로 제작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안방에 앉아 기존의 TV나개인용컴퓨터로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VOD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정착되면 VCR 제조업체 및 판매업자나 종합유선방송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미국등에서 이미 지난 92년에 각계의 대대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방송이냐,통신이냐」의 영역 구분논쟁이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일고 있다.
한국통신은 오는 10월부터 내년말까지 VOD 시범 서비스를 하고 96년부터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상업서비스에 나설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것은 다양한 영상물을 VCR 정도의 화질로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게 하는데도 기존 전화선을 이용한다는 점이다.안방에는 위성방송이나 종합유선방송을 볼때 TV에 붙이는 변환기와 같은 조그만 부대장비 하나만 추가로달면 된다.
물론 현재의 시설로는 화질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앞으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과 함께 각 가정에까지 광케이블이 깔리면 좀더 다양하고 고도로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방에서 받아 보는 영화나 게임등 영상물들은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사업자의 영상처리 전용컴퓨터에 저장된 것들을 전화선을 통해 꺼내 보는 것이다.전화국은 이들 사업자의 영상저장 컴퓨터와각 가정을 전화선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VOD는 일반 PC통신기능만 없다 뿐이지 최근 컴퓨터 통신을이용,데이터베이스(DB)를 전화선을 통해 찾아보는 것과 거의 같은 원리다.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가 지금은 그림이나 문자 위주지만 VOD서비스에서는 영상물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양방향.대용량 통신등 최신 기술을 이용한 또 다른 종합유선방송(CATV)이라고 보는 견해도 이 때문이다.
〈朴邦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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