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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 6.25특집극 "역사앞에서"방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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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 양심적 역사학자의 한국전쟁 체험기가 흑백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극화된다.지난해 출간돼 화제를 모은 6.25당시 서울대 사학과교수 김성칠씨의 일기집『역사앞에서』가 KBS-1TV에 의해 6월25일께 2부작 특집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 다.
전쟁이 났지만 피난을 못한 채 서울에 머무른 김씨는 남북 정권을 모두 배척하면서도 혼란한 남한보다는 북한에 기대를 걸던 민족주의자였다.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에 한때 호감도 가졌으나 북측의 과격성에 회의를 품은 그는 지하에 몸을 숨기 고 매일 일기를 쓴다.서울수복후 진주한 미군에 북한동포가 학살되고,중공군의 남하로 남한사람들이 다시 피난하는 현실등 전쟁의 혼란상이 일기에 그대로 담겨있다.특히 점령군의 이념에 따라 변신을 거듭하는 인간군상의 묘사는 탁월하며 휴머니 스트 김씨의 면모가 잘드러나 있다.
주인공 김교수 역은 연극배우 서학이 맡았고 부인으로 당시엔 드문 여성지식인이었던 李男德역에는 탤런트 정애리가 출연한다.
연출가 윤흥식PD는『당시 역사를 객관적으로 증언하는 다큐멘터리 드라마인 만큼 흑백필름과 6.25기록영화 사용으로 사실성을극대화할 방침』이라고 제작의도를 밝힌다.
〈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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