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언제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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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이름을 붙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다. 태풍은 보통 한 지역에 1주일 이상 머무르는데 다른 태풍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아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호주 예보관들은 처음엔 태풍에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 가령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스티븐이라면“현재 스티븐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습니다”“스티븐은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며 태풍 예보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모두 여성이었다.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요즘은 사람 이름보다는 꽃이나 유순한 동물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11시40분을 기해 제주도 14일 오전 11시40분을 기해 제주도 산간지방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토요일인 15일부터는 한반도 전역이 북상 중인 11호 태풍‘나리’의 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새벽 사이에는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전국적으로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일요일인 16일에는 태풍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 같다. 나리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로 한반도에 접근 중이다.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나리’‘장미’‘미리내’ ‘노루’‘제비’‘너구리’‘고니’‘메기’‘나비’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해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다.

[디지털뉴스 djn@joins.com]

▶태풍‘나리’이름은 한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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