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이명박 후보 지지도 48.3%…지난주 대비 0.5%P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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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탁 기자의 풍향계 분석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일차적으로 대통령을 하겠다고 출마한 후보에 쏠린다. 그렇다고 대선 여론시장이 반드시 후보 개인에 의해서만 좌우되지는 않는다. 후보와 무관하게 대선판에 영향을 미치는 ‘돌발 변수’가 있다는 얘기다.

이번 대선에서도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 실험, 아프간 피랍 사태 등을 그런 요소로 꼽을 수 있다. 10월로 늦춰진 제2차 남북 정상회담도 크게 보면 이 범주에 포함시킬 만하다.

이런 변수는 ‘쓰나미’처럼 후보간 경쟁이 벌어지는 대선 무대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일거에, 상당기간 빼앗아간다. 해당 이슈로 인한 특정 후보나 정당의 유불리를 정확히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특징도 있다.

지난주 조인스 풍향계 조사 때까지 정치권은 경선 후 재정비에 나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경선 스타트를 끊은 범여권의 움직임 등 크게 두 갈래의 흐름을 보였다. 그렇지만 12일 실시된 제71차 풍향계 조사 결과는 ‘신정아-변양균 의혹’ 사건과 ‘정윤재 비리 연루 의혹’ 등 청와대발(發) 대형 이슈가 폭발한 가운데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주에 비해 0.5%P 떨어진 48.3%로 나타났다. 경선 이후 풍향계 조사에서 55.1%(8월22일)→53.3%(8월29일)→48.8%(9월5일)의 추이를 보이던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듯한 모습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측근인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재개되고 ‘믿었던 사람’이라고 표현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씨와 깊은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뉴스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들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히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와 각을 세우면서 ‘노무현 대 이명박(한나라당)’의 구도가 그려지는 모양새다. 현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며 ‘정권교체’를 내세우는 이 후보와 한나라당에게 호재(好材)인 셈이다.

정치부 김성탁 기자

본격적인 경선 전에 들어간 대통합민주신당에선 “경선이 좀 흥행할까 했더니 신정아 건이 터져버렸다”는 한숨이 나온다.

풍향계 조사에서 지난달 말 처음으로 지지율 10%대를 돌파했던 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지난주(9.9%)보다 2.7%P 떨어진 7.2%로 뒷걸음질 쳤다. 예비경선에서 손 후보를 간발의 차로 추격한 정 후보도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한 5.5%의 지지도를 보였다.

범여권에선 지난주(3.8%)보다 약간 오른 4.1%의 지지율을 보인 이해찬 후보와 합동 연설회ㆍTV토론 등에서 특유의 말 솜씨를 뽐내며 지지율 3.7%로 올라선 유시민 후보가 그나마 소득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2.8%로 나타나 민주당 조순형 후보(2.0%),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2.0%)를 앞섰다.

범여권은 이번 주말 '4연전(제주,울산,강원,충북)'을 치르며 본 경선 첫 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경선 결과에 영향을 주게 될 후보간 우열이 파악될 뿐 아니라 경선 변수로 꼽히는 친노 후보 단일화의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불어닥친 ‘신정아ㆍ정윤재 의혹’의 파고가 어디로 어떻게 번져나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쓰나미의 영향력은 다음주 풍향계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치부문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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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R&R 공동조사] 李 지지도 55.1%(8월22일)→53.3%(8월29일)→48.8%(9월5일)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2006년 4월 26일 이후 매주 실시하는 주간사회지표조사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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