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팀 개편예상/곧 소폭개각/총리 전격경질…후임 이영덕부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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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 대통령 분위기 쇄신조치 시사/민주 “개혁후퇴” 정치공세/25일 국회인준… 야 반대표명
김영삼대통령은 25일 이영덕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는대로 통일부총리 등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한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선 22일 오후 이회창 국무총리의 21일 발언을 「통치권 도전」 행위로 간주,전격 경질했다. 김 대통령은 늦어도 26일까지 통일부총리를 포함한 후속개각을 단행할 예정인데 외교안보팀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23일 수석회의를 주재하면서 총리내정자에 대한 국회인준 절차가 끝나는대로 「새출발」을 위한 기회를 만들겠다는 말을 거듭 천명,분위기 일신을 위한 조치가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관계기사 2,3,4,5,23면>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에서는 3∼4명의 각료급 인사를 교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회창총리 경질에 따른 비판적 여론과 민주당의 내각총사퇴 요구 등이 겹쳐 그 폭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박관용 청와대 비서실장이 통일부총리로 기용될 경우 청와대 개편이 있게 돼 인사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민자당의 김종필대표 체제는 적어도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이 구 여권인사에 대한 사면 등 대화합 조치를 취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후속 개각과 관련,청와대 고위당국자는 『김 대통령은 몇몇 장관들의 업무수행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말로 총리에 기용된 이영덕 통일부총리 후임자 임명에 그치지 않고 최소한 3명 정도의 각료 교체가능성을 강력히 암시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22일 오후 주례보고차 청와대에 온 이회창총리에게 이 총리의 21일 발언은 통치권에 저해가 되는 행위가 분명하다며 『책임을 지라』는 말로 해임을 통보했다.
이 총리는 40여분에 걸친 김 대통령과의 단독대좌가 끝난뒤 김 대통령의 인책사임 요구에 따라 사표를 작성,황영하 총무처장관에게 제출했으며 청와대는 이를 즉각 수리,주돈식 청와대 대변인들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 총리의 경질이 21일 행위에 따른 인책 사퇴라는 사실을 비공식으로 확인했다. 김 대통령은 23일 국회에 이 총리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를 요청했다.<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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