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자 교육시설 부족-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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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釜山=鄭容伯기자]부산지역에 시각장애.정신지체.정서장애.지체부자유등 각종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특수학교가 크게부족하다.
또 기존 특수학교도 장애아별로 전문화되지 않아 장애성질이 서로 다른 학생들이 뒤섞여 공부하는 탓에 교육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16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신학기 초.중.고교에 입학해야할 나이에 있는 장애아(부산시등록 장애아) 6백82명중 4백94명만 지난 3월초 부산시내 7개 특수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백88명의 장애아들은 기존 7개 특수학교 시설이 포화상태여서 입학할 곳을 찾지 못했거나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의 무관심으로 방치된채 현재 어떤 상태로 있는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돼 있지 않다.
그리고 부산맹학교.부산혜남학교등 7개 특수학교에 재학중인 장애아 1천7백44명중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정서장애아(자폐증)가 2백50여명 있으나 정서장애를 전문으로 치료.교육하는 특수학교는 아예 설립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때문에 이들은 정신지체아(정신박약)들을 가르치는 부산혜남학교등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으나 필요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특수학교들이 남구지역에 집중(4개 학교)돼 있어 가뜩이나 통학에 어려움이 많은 장애아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올초 정서장애.정신지체학교를 각각 1곳씩 새로 세워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해 놓고 있으나 예산부족.관심부족등으로 성사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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