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사찰 내달 중순까지 거부땐 안보리서 제재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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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팀」훈련도 즉각 재개/한미협의/주내 양국입장 최종정리
한미 양국은 북한이 다음달 중순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팀스피리트훈련의 즉각 재개와 함께 유엔안보리를 통한 대북한 제재결의를 추진해 나간다는데 합의할 예정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주말 방한한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차관보,19일 방한하는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과의 연쇄 접촉을 통해 남북한 특사교환 철회이후의 북한핵 대책을 집중 논의할 예정인데 18일 있은 김삼훈 핵대사와 갈루치 차관보의 오찬회동에서는 이번주내에 이같은 양국 입장을 최종 정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사람은 이날 오찬회동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접촉을 제의해올 경우 이에 응한다는 방침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사람은 북한이 북한­미 실무협의에서 추가사찰 수용의사만 확실히 밝히면 팀스피리트훈련 중단과 북한­미 3단계 고위급회담 개최를 약속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그러나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유엔안보리 의장성명이 정하고 있는 추가사찰 시한내에 사찰이 완료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팀스피리트훈련을 즉시 재개하는 동시에 안보리 재제결의를 추진한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또 제재가 불가피할 경우 중국이 제재에 동참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주 외무장관은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공관장 회의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IAEA는 북한이 추가 핵사찰을 받아야 하는 시한을 내달 중순으로 잡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갈루치 차관보는 19일 한 외무장관과도 만난다.
한편 19일 방한하는 페리 미 국방장관은 이병태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팀스피리트훈련 재개에 관한 양국 입장을 최종 확정하며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대책을 논의한다.
페리 장관은 전방부대 시찰,청와대 예방,한 장관 면담 등 방한일정을 마친뒤 21일 오후 출국한다.<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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