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女주인공 羅玧宣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노래를 부르고 싶어 참을 수 없었어요.입사 8개월만에 사표를 냈죠.하고싶은 일 참으면 병나는 체질이거든요.』 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이 다음달 14일부터 공연하는 록 뮤지컬『지하철1호선』의 여주인공 연순역에 발탁된 羅玧宣(25)은 나중에 어떤 후회를 할망정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해치우는게 젊음의 특권이 아니냐며 신세대 특유의 생활론을 펼친다.
그는 무대라고는 한번도 서본 적이 없는 진짜 햇병아리 연기자다.가수데뷔를 위해 음반취입을 준비하던중 우연한 기회에 극단대표 김민기씨 눈에 들어 일약 주역을 맡게됐다.
『처음에는 많이 떨렸지만 이젠 재미있어요.아직 내면연기는 자신없지만 관객들에게 실망을 주지않도록 열심히 할거예요.기회가 닿는다면 계속 연극무대에 서고 싶어요.』 일에 관한한 한껏 욕심 부릴수록 좋은 것 아니냐는 그의 연극무대 출사표다.그는 지난 89년 건국대 불문과 시절 프랑스대사관 주최 전국대학샹송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그것이 그로 하여금 가수의 꿈을 키우게 했고 이번 연극의 주인 공역을 맡는 인연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말한다.
세상물정 모르는 순박한 연변처녀 연순.서울로 애인을 찾아 나선 그녀는 어지러이 돌아가는 서울의 밤에 휩싸여 제비족 아이를낳고 모진 우여곡절을 겪는다.연극에 관한한 백지상태인 나윤선의의외의 발탁은 극중 연순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바로 그의 분위기이기 때문이다.거기에 덧붙여지는 약간의 푼수끼는 그대로 극중 연순의 모습에 오버랩된다.
극단의 조연출 朴昭英씨(24.여)는『시작할 때는 걱정했지만 연기에 대한 소화력이 뛰어나 지금은 중견연기자들이 놀랄정도예요.특히 노래를 풀어내는 힘은 타고났어요』라며 그에 대한 찬사를늘어놓는다.
국립극단 합창단원 출신으로 한양대 음대교수인 아버지 羅永秀씨(56)와 시립가무단 단원이었던 어머니 金美貞씨(53)의 예술에 대한 재능이 고스란히 전해진것 같다는게 그의 평이다.
〈李正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