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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현대.유공 傭兵들 몸값 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뿌린대로 거둔다.
프로축구 94코리안리그가 개막된지 보름 남짓,팀별로 4~5게임을 치른 결과 나타난 현대와 유공의 상승세는 올해 수입한 외인부대들의 맹활약 덕분이다.
현대는 브라질에서 수입한 호날도(32.1m78㎝.前브라질청소년대표)와 피레스(38.1m69㎝.前브라질대표)의 보강에 힘입어 초반 4게임 무패행진을 하며 3승1무(승점 10)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미 30세가 넘은「한물간 선수」임에도 이들은 축구강국 브라질을 대표했던 관록으로 현대의 허리와 공격일선에서 맹활약을 펼치고있다.
강력한 슈팅을 주무기로 하는 호날도는 이미 2골.1어시스트를기록했고 컴퓨터패스를 자랑하는 피레스도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다. 스타부재로 車範根감독의 작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정상정복에 번번이 실패했던 현대로서는 올해 과감한 투자로 우승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시즌 하위권이었던 유공이 올시즌 비록 초반이긴 하나 2승1무1패(승점 7)로 2위에 오르는 대약진을 보인 것은 주목할만 하다.
매번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도 득점에 실패했던 유공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측이 직접 헝가리에 뛰어들어 헝가리 대표출신 조셉(26.1m86㎝)과 아틸라(25.1m80㎝)를 데려왔다. 각각 계약금 1억원에 연봉 4천8백만원이라는 파격적 대우였다. 든든한 허리(조셉)와 득점력높은 공격수(아틸라)를 보강한 유공의 플레이는 예전의 유공이 아니었다.
조셉은 1골.1어시스트,아틸라는 1골을 터뜨려 朴成華감독과 구단을 기쁘게했다.
이들은 건장한 체격에 아직 나이도 젊어 유공은 제대로 투자한셈이다. 국내 프로축구단은 지금까지 주로 유고에서 값싼 선수들을 데려와「구색 갖추기」에 급급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사리체프(러시아.일화).라데(유고.포철)를 제외한 20명이 넘는 외인부대 대부분은 국내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채 사라졌고 축구붐을 일으키는데도 실패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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