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납치 탈레반 16명 사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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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샤 아마드자이 가즈니주 경찰서장은 "물라 마틴은 탈레반 사령관 중 한 명"이라며 "이번 납치사건을 직접 지휘한 물라 압둘라와 함께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물라 마틴은 인질 억류 초기에 아프간 정부와 전화로 석방협상을 벌인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칭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탈레반 사령관 중 물라 마틴이라는 사람은 없다"며 아프간 정부 발표를 부인했다.

아프간 군경은 이날 가즈니주 외에서도 탈레반 소탕작전을 벌여 최소 27명을 사살했다. 이날 아프간 경찰의 탈레반 소탕작전은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의 지원 아래 이뤄졌다. 아프간군과 연합군은 그동안 주로 남부 지역에서만 작전을 벌여 왔다. 한국인들이 피랍된 가즈니주에서는 공격을 자제해 왔다. 이제 인질들이 다 풀려남에 따라 아프간과 미군 당국이 본격적으로 가즈니주 탈레반 근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을 앞세운 연합군은 한국인 인질이 아프간을 떠난 지난달 31일에도 탈레반의 요충지를 공격해 하루 동안 탈레반 병사 70여 명을 사살했다. 탈레반의 핵심 거점이며 양귀비 주산지인 헬만드주에서 교전이 벌어졌으며, 탈레반 지도부가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국경 지대의 피티갈 계곡 인근까지 전선이 확대됐다. 연합군은 이날 2001년 탈레반 정권을 축출한 이후 하루 최대 전과를 올렸다.

연합군은 1년 전 아프간 남부 지역에서 군사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병력 일부를 철수시켰다. 하지만 탈레반이 세력 확장을 거듭하며 남부 상당 지역을 장악하자 성급한 철수였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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