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자 "이대 출신이라고 속이고 싶은 적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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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사미자가 학력 위조의 유혹에 크게 흔들렸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사미자는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나서 이화여대(이하 이대)를 무척 다니고 싶었다. 오빠는 대학에 다니고 있었지만 나까지 대학에 갈 만큼 집안 사정이 되지는 않았다. 이대에 너무 가고 싶어 한 동안 이대를 다니며 도강까지 했다"고 밝혔다.

1963년 동아방송 성우 1기로 데뷔한 사미자는 "당시에는 채용할 때 학력 등 경력을 적으라고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이화여대를 다녔다고 적어넣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혔다. 그 때 '아니다. 그만하자'라고 결정한 게 너무 잘한 일이다. 그때 만약 허위로 적어넣었다면 평생에 남을 오점을 남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미자가 사회 초년병 시절 집안 사정으로 대학에 갈 수 없었던 것은 절친한 사이인 전원주의 고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같이 성우 생활을 하던 전원주는 2005년 SBS TV ‘신동엽의 있다 없다’를 통해 "당시에는 여자 직원이 결혼하면 직장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내가 결혼하기 전 사미자는 애까지 딸린 주부로 직장에 다녔다. 물론 모든 것을 숨긴 채로. 하루는 화장실에 갔더니 칸막이 안에서 애기 울음소리가 났다. 알고 봤더니 사미자가 그 안에서 아기 젖을 먹이고 있었다. 사미자는 그 후로 수 차례 자장면을 사주며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부탁했고 그 때문에 서로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행복한 여자'에 출연한 사미자는 "후에 김옥길 이대 총장을 만나 내가 집안 사정으로 대학에 가지 못하고 이대에서 도강한 과거를 다 토로했다. 그랬더니 김 총장이 나를 보듬으며 '이 불쌍한 것. 진작에 내게 말해 주었으면 어떻게든 도와주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미자는 올 5월 '감동의 재회-50년 만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KBS 2TV ‘해피투게더 프렌즈’에 출연해 50여 년 만에 학창 시절 친구들을 만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장상용 기자 [enisei@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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