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전력 끊고 비행기 세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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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3일 지역난방과 전력 공급, 항공기 운항 등을 멈추는 대대적인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파업 시점은 "내년 상반기 전"이라고 못 박았다.

이 위원장은 또 비정규직 해고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랜드 사태와 관련, "추석 대목에 맞춰 홈에버와 뉴코아 등 이랜드 계열사 불매운동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전국을 돌며 노조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이른바 '현장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이와 관련, 홈에버와 뉴코아 등 이랜드 수도권 대형매장 상인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부지법에 민주노총 등을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이들은 수도권 이랜드 매장 11곳에 세들어 있는 1000개 점포의 주인들로 매장당 1000만원씩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지 않고 (민주노총의 뜻과) 정반대로 가는 데다 기업도 대화 제의를 묵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힘을 보여 주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되고, 노동자의 목소리도 반영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전에 한판(총파업)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총파업 계획도 밝혔다. 그는 "가스공사.발전.은행.조종사 노조로부터 파업권을 위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권을 위임받으면 파업 돌입과 중단 여부를 이 위원장이 결정하게 된다. 그는 "충남의 모 가스 노조는 40만 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한다고 한다"며 "그걸 멈추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도 말했다. 총파업을 벌이면 지역난방과 전력 공급을 끊고, 은행 운영과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겠다는 것이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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