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끙 앓던 다방을 살려줬다, 서울 시내 뒤집은 ‘분홍 전화’

  • 카드 발행 일시2024.03.11

분홍빛 간이 공중전화가 4월 초부터 서울시내에 등장한다.

1967년 3월 17일자 중앙일보 4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다방, 약국, 잡화상, 빌딩, 매점 등 전화요금을 받기 어색해하던 접객업소’에 4월 한 달 동안 2000대를 설치한다는 얘기인데요, ‘이제까지는 전화를 걸 수만 있고 받을 수 없던 공중전화와는 달리 받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이 특색’이라며 ‘요금은 종전과 같이 5원이나 새 동전(5원짜리 새 동전은 1966년 보급됨)을 쓰도록 돼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1967년 중앙일보 3월 17일자. 통화요금 5원인 분홍빛 간이공중전화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1967년 중앙일보 3월 17일자. 통화요금 5원인 분홍빛 간이공중전화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시내에 교환원이 없는 무인 공중전화가 처음 설치된 것은 1962년 무렵이라고 합니다. 당시 보도를 보면 현재 종로타워 자리에 있던 화신백화점과 서울시청 등 10곳에 설치됐다고 하네요. 기록에 따르면 당시 50환짜리 동전을 썼던 초기 보급 무인 공중전화는 고장이 잦았다고 하네요. 이후 5년이 흘러 기술적으로 안정화된 ‘핑크빛 공중전화’가 서울시내에 2000대가 깔리면서 시민들의 소통 욕구를 채워 준 대중적인 공중전화로 자리매김했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핑크색 간이 공중전화(5원이던 전화요금은 1977년 10원으로 인상)와 1969년 설치된 '체신1호' 공중전화. 왼쪽 셋째부터 1970년대 사용된 '체신702형'과 '체신701-A형' 공중전화. 공중전화 요금은 1981년 부터 요금은 20원으로 인상된다. 사진 KT링커스

왼쪽부터 핑크색 간이 공중전화(5원이던 전화요금은 1977년 10원으로 인상)와 1969년 설치된 '체신1호' 공중전화. 왼쪽 셋째부터 1970년대 사용된 '체신702형'과 '체신701-A형' 공중전화. 공중전화 요금은 1981년 부터 요금은 20원으로 인상된다. 사진 KT링커스

1980년 4월 28일자 중앙일보. 당시 서울역 공중전화 부스는 항상 전화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벼 대기는 기본이었다.

1980년 4월 28일자 중앙일보. 당시 서울역 공중전화 부스는 항상 전화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벼 대기는 기본이었다.

1980년 4월 28일자 중앙일보 6면에 실린 ‘전화한번 걸기 힘들어…. 서울역 앞 언제나 만원’ 기사와 사진입니다. 서울역 공중전화 부스를 앞뒤에서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을 보면 당시 유일한 소통 창구로서 공중전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서울역 앞 광장 북측에 설치된 20개의 공중전화에는 이용객이 항상 밀려 혼잡을 빚고 있다”며 “20여 대씩 세 곳에 밀집돼 있지만, 구내에는 3대밖에 없는 등 공중전화가 한 곳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고 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