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자기반성운동 확산/“잘못된 교육 우리탓이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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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내 자식 이기주의」등 의식개혁 나서
잘못된 우리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자기반성 움직임이 조직적인 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육바로세우기전국협의회(공동대표 현승종·교바협)는 8일 오전 10시 「학부모 대학원」 개원식을 갖고 학부모를 교육개혁의 주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학부모 직접교육에 나섰다.
또 서울시내 초·중·고 육성회 대표들의 모임인 서울특별시 학교육성회 회장단(회장 최순호)은 8일 오전 2천여명의 학부모가 모인 가운데 학부모연수회를 갖고 『일그러진 오늘의 교육상이 학교교육의 탓이기 보다 학부모들의 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요구에서 기인하고 있다』며 학부모 스스로의 의식개혁을 결의했다.
이날 연수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우리 교육이 잘못된데는 무책임한 자녀이기주의와 성적지상주의에 사로 잡힌 학부모들의 책임이 크다』고 시인하고 금품수수안하기·과외안시키기 등 6개항을 결의했다.
한편 「교바협」은 제1기 학부모대학원생 1백60명을 상대로한 3개월 과정의 교육에서 한종상 전 부총리의 「한국에 과연 교육이 있는가」라는 특강을 비롯,유인종 서울시교위의장 등 교육계 중진의 강좌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과 대안을 강의할 예정이다.
「교바협」 관계자는 『열악한 교육환경이나 고학력 선호의 비교육적 사회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절실하다는 인식에서 학부모대학이 설립된 것』이라며 『이제 비판이나 체념보다는 학부모의 적극적인 교육개혁활동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권영민기자>
□교육바로세우기 학부모 결의
1.우리는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자녀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부모로서 모범을 보인다.
2.내 자식에 대한 편애를 전제로 그 어떤 금품수수 행위도 하지 않는다.
3.학교에 더 이상 상급학교 입시 준비를 중요하지 않는다.
4.나부터 불법과외를 시키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
5.우리는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올바른 자녀 교육을 요구한다.
6.학생교육을 학교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정교육도 철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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