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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8만원으로 노후 설계 ‘끝’

중앙일보

입력

▶베이비시터 서비스는 20~30대 맞벌이 부부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례1 결혼 5년 차인 회사원 박(남·34)씨는 10년 후 아내와 결혼 15주년 기념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아내는 유럽으로 가길 원한다. 비용을 계산해 보니 현재 시세로 250만원 정도다. 10년이 지나면 물가가 올라 한 명당 1000만원 정도가 소요됨을 알았다. 박씨는 과연 10년 후에 여행을 갈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사례2 가정주부 진(48)씨에게는 유치원생 늦둥이 딸이 있다. 다른 부모보다 나이가 많고 노산을 경험한 진씨는 먼 훗날 딸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때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을 것 같아 서글프다.

#사례3 자식도 없이 부인을 여의고 혼자 살아가는 최(남·57)씨는 요즘 한숨만 나온다. 갑자기 아프거나 세상을 떠나게 되면 병 간호는 누가 하고 장례는 누가 치러줄지 걱정이기 때문이다. 최씨는 남은 삶을 즐기기는커녕 불안한 마음에 어디에 쓸지도 모른 채 무작정 돈을 모으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에게 웰빙(Wellbeing)은 중요한 화두다. 누구나 ‘잘 먹고 잘살기’를 바란다. 65세 이상이 7%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후를 풍요롭게 보내고자 하는 욕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노후를 보내기란 쉽지 않다. 2006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지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44.9%가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한국인들은 은퇴한 후에도 개인의 행복보다 가족에 대한 헌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우리나라 60대 노년층의 83%가 은퇴 후에도 가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은퇴 후에도 경제적으로 지원한다’는 70대 응답자도 64%를 차지했다.

웰빙바우처(Wellbeing Voucher)

인간의 기본적 삶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일과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서비스 혹은 상품을 구매 시점 가격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이용권.

노후를 불안해 하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보다 철저한 노후 준비를 도와주는 신개념 서비스가 있어 화제다. 매월 1만~3만원을 적립한 고객에게 일정 기간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빙바우처(Wellbeing Voucher)’가 그것이다.

이 서비스는 노후를 준비하는 30~40대 회사원들을 주 고객으로 한다. ‘바우처’는 특정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뜻하는데 일종의 쿠폰(Coupon)과 같은 개념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텔 숙박권, 상품권 등이 바우처의 일종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제도지만 용어가 낯설다.

성인 2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바우처라는 용어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34%만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응답자 가운데 실제 바우처를 사용해 본 비율은 83%로 높게 나타났다. 용어 자체는 생소하지만 개념만 알면 주변에서 사용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바우처 제도는 기업이 특정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고, 로열티를 확보하기 위해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복지를 목적으로 바우처 제도를 도입한 공공기관도 늘고 있다. 교육부의 수강 바우처, 여성부의 양육지원 바우처, 문화관광부의 여행 바우처, 보건복지부의 정부도우미 바우처 등은 주로 소외된 계층에 특정 혜택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런 바우처 제도에 ‘웰빙’과 ‘노후 설계’를 더한 웰빙바우처 서비스가 고령화 바람을 타고 일반인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다.

웰빙바우처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LGS휴먼케어의 김선범 이사는 “믿을 수 있는 제휴업체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아 상품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도 있다”며 “현재는 여행지원 서비스(해외가족여행, 해외패키지, 골프여행, 성지순례, 크루즈여행), 도우미지원 서비스(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산후도우미, 전문 간병인), 장례긴급지원 서비스, 의료·진료지원 서비스(정기건강검진서비스 등)로 구성돼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현재 가격으로 구매해 미래에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최소한의 부담으로 실제 이용 시점에서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고객이 납부한 돈의 일정 비율(약 80%)을 신뢰도 높은 제3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에스크로(Escrow)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안정성도 보장된다. 기업이나 일반 단체가 가입해 공동구매하거나 소속원들에게 단체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카드사, 보험사 등 유사업계 관계자들은 타인에게 양도가 가능한 웰빙바우처가 선물용으로도 좋아 앞으로 고령화 사회에서 신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터뷰 | 김선정 LGS휴먼케어 사장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해질 때까지”

LGS휴먼케어의 김선정 사장은 2년 동안 웰빙바우처를 연구해 이를 상품으로 개발했다. 웰빙바우처에는 20여 년 동안 LG카드 등에서 마케팅 실력을 쌓은 김 사장의 고객 만족 노하우와 인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사장은 사훈을 ‘가화만사성’이라고 할 만큼 인간의 기본적 삶을 중시한다.

-웰빙바우처 사업에서 LGS휴먼케어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상품별로 양질의 서비스를 갖춘 전문 업체를 발굴하고, 서비스가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안정된 시스템을 운용하는 중간자 역할을 합니다. 고객은 LGS휴먼케어를 믿고 상품을 구입하고, 각 전문 업체들은 LGS휴먼케어를 통해 약한 영업력을 보완하는 것이지요.”

-주 이용 고객은….
“웰빙바우처는 해외에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상품입니다. 주 이용 고객은 노후를 준비하는 30~40대 회사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9월 출시 후 올해 말까지 4만 명, 2009년까지 114만 명의 회원을 모을 계획입니다.”

-적금, 보험 외에 웰빙바우처에 꼭 가입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나이가 들어 실제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데 돈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식들에게 투자하거나 다른 가족을 부양하는 데 사용하지요. 젊었을 때 용도를 미리 정해 웰빙바우처를 구입해 두면 노후 삶을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습니다. 또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구입할 때보다 더 큰 가치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 상품은 항공료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지금부터 적립해 두면 10년 후에도 현재 물가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지요.”

-앞으로 사업 계획은….
“바우처 전문설계사로 LHP(LGS Human care Planner)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연수원을 세워 교육도 하고요.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의미도 있지요. 또 뛰어난 영업력을 가진 인력을 영입해 전국에 30개의 지사를 세울 겁니다. 회원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웰빙바우처 제휴카드도 발급할 예정이죠. 우량고객에게 줄 금융 서비스 혜택도 마련돼 있습니다.”

김 사장의 ‘행복 사업’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4, 5년 후에는 웰빙바우처 회원을 위한 노인병원 등을 설립해 실버타운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S휴먼케어는 전 고려증권, 동서증권, 코리아헤럴드, 내외경제신문 사장을 역임한 이정우 씨가 지분 참여와 함께 회장에 취임해 앞으로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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