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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국산 먹거리 공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중국산 장난감 등에서 인체 유해 물질이 검출돼 세계적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유럽에 수출되는 중국산 식품 재료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의 월간지 렉스팡시옹은 프랑스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인용, 중국산 식품 재료에서 발암 물질 등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 검출돼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렉스팡시옹에 따르면 유럽에 수출되는 중국산 소스와 쌀과자 등에서 음식에 넣어서는 안 되는 색소가 발견됐다. 술안주 용으로 유럽인들이 즐기는 말린 과일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곰팡이가 검출됐다. 꿀과 해산물에서는 항생제 잔류물도 나왔다. 이 밖에도 유전자 변형 농산물로 만든 국수와 각종 비위생적인 내용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만든 부엌용품도 마찬가지였다. 식기 및 조리용품에서 크롬과 망간.니켈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 이런 중금속류는 음식을 만들거나 먹는 도중 음식에 녹아 음식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가짜의 천국답게 '가짜 음식'도 지적됐다. 가짜 음식은 유명 회사의 상표를 도용해 소비자들을 안심시키지만 실제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담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세관의 말을 인용, 전 세계에서 적발되는 200만여 개의 가짜 식품 가운데 중국산이 20%에 달한다고 전했다.

EU가 인체에 유해한 식자재를 공개하는 '위험음식물 공표 조치'의 경우 지난해 중국산이 263건으로 1위였다. 올해의 경우 전체적인 양은 감소 추세이지만 중국산은 7월까지만 209건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프랑스에서는 '테이크 아웃' 중국음식점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위생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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