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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로 글로벌 제약사 몰려올 텐테 … 국내 ‘빅2’ 는 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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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재연하는 경영권 분쟁=동아제약은 여전히 내홍이다. 이 회사 이사회는 27일 강신호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이사가 제시한 임시 주총 소집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임시 주총의 일정과 안건을 다음달 6일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강 이사의 임시 주총 개최 의도는 자신을 지지하는 이사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7명의 이사 가운데 확실한 ‘우군’은 유충식 이사뿐이다. 강 이사는 이사 후보 5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임시 주총에서 현재 경영권을 갖고 있는 강정석(4남) 부사장과 표 대결을 벌여 승리할 경우 이사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해 경영권을 쥐게 된다.

연초 무산된 ‘부자 간 표 대결’이 ‘형제 간 표 대결’로 한판승부의 간판만 바꿔 달았을 뿐이다. 동아제약의 한 직원은 “갈 길이 먼데 또 표 대결”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스마트 R&D’로 파고 넘어=한미약품 연구센터의 이관순 소장은 29일 경기도 평택의 세파계 항생제 전용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개량 신약과 카피 약 개발에 연구력을 집중해 왔지만 이제 신약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개량 신약은 오리지널 신약의 특허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보조성분을 달리한 약이다. 하지만 주성분이 똑같아 특허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개량 신약은 한미약품이 한 해 수조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하는 다국적 제약사와 대적하겠다고 선택한 전략 품목이다.

  이날 이 소장이 발표한 한미약품 신약 개발의 핵심은 ‘스마트 R&D’. 다국적 제약사보다 적은 연구비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도록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연구기법이다. 단백질 신약 개발이 그중 하나다. 이 소장은 “인간의 성장호르몬과 같은 단백질에 매달면 단백질의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운반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여섯 가지 후보 물질의 경우 독성실험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단백질 운반체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관심을 보여 일부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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