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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 아리송한 첫 5km 14분대 20여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신기록이 작성된 94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42.195㎞를 달렸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이같은 의문은 초반 선두를 질주했던 金完基(코오롱)를 비롯한선두그룹의 첫 5㎞ 래프타임이 14분대 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나오면서부터 제기돼 대회가 끝난지 이틀이 지나도록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김완기(14분7초)의 기록은 에티오피아의 딘사모가 세계최고기록(2시간6분50초)을 작성할때의 15분5초나 黃永祚가 종전 한국최고기록을 작성할 당시의 15분15초보다 무려 1분가량 빠른 것으로 대부분의 육상관계자들은「있을수없는 일」 로 받아들이고 있다.
金의 기록이「엄청나게 좋게」나오자 당시 실황중계를 했던 KBS측에서는『출발후 운동장 트랙을 4바퀴 돌게 돼있으나 한바퀴를돌지않은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할 정도였다.
녹화필름을 검증한 결과 트랙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번에는 첫 5㎞구간의 도로거리가 실제보다 짧았을 것이라는 의문이 다시 제기됐다.
육상연맹측의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일자 연맹측은 대회 다음날인 21일 새벽 승용차를 이용해 측정작업을 했다. 연맹측은『줄자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실측은 아니다』는 것을 전제로 한후『측정결과 42.195㎞의 총거리에는이상이 없었으나 5㎞ 지점을 알리는 위치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즉 5㎞ 지점이 실제보다 1백m정도 앞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기록이 좋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육상연맹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않고 있다.
연맹측의 설명에 따른다 해도 마라톤선수들의 1백m주파기록은 보통 20초 안팎이므로 김완기는 첫 5㎞를 14분27초 정도에뛰었다는 얘기고 20여명의 다른 선두그룹들도 모두 14분40초정도에 통과했다는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5~10㎞ 구간은 1백m가 더 늘어났다는 설명인데 김완기의 이 구간 래프타임이 15분8초이므로 역시 이 구간에서도 14분48초 정도의「놀라운 기록」을 세웠다는 계산이다. 김완기의 이후 래프타임이 10~15㎞ 15분44초,15~20㎞ 15분32초,20~25㎞ 15분21초,25~30㎞ 15분14초,30~35㎞ 15분24초,35~40㎞ 15분35초였던 것을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의문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
〈孫長煥기자〉 ○…대한테니스협회(회장 金斗煥)가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대표선발을 놓고 홍역을 치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한국여자테니스의 간판 朴晟希(삼성물산)와 협회가 선발전을 둘러싸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
테니스협회는 2년전부터 선발전 없이 추천과 강화위원회의 평가로 대표를 선발했으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선발전을 치른뒤 남녀 각각 3위까지 성적순으로 뽑고 나머지 3명은 그동안의 경기결과를 토대로 선발키로 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협회가 선수들이 선발전에 참가해야 선발될수 있다고 못박으면서 야기됐다.
협회의 결정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4월초까지 두차례 선발전을 치르게되자 여자선수들의 의욕적인 해외대회 출전이 어렵게 돼버린 것이다.
이에따라 현대는 金會兆前명지대여자감독을 田美螺의 전임감독으로발탁,3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챌린지대회에 파견키로 했다가 포기하고 말았다.또 崔柱年.崔榮子를 보유한 대우와 농협도 마찬가지. 그러나 올해 세계랭킹 1백57위까지 급부상한 국내1인자 박성희는 4월초에 있는 일본오픈등 4월에 아시아권에서 개최되는 4개 투어경기에 참가,6월말 윔블던본선에 곧바로 진출한다는 수년간에 걸친 포부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협회와 상의한 박성희측은 3월 1차전에만 출전키로 했으나 협회는 또다시 상임이사회를 열고 박성희에게만 혜택을 줄 수없다고 번복 결정,1.2차전 모두 출전하는 것을 선발조건으로 못박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것.
〈辛聖恩기 자〉 ○…문화체육부가 지방경마장 유보방침을 뒤집어지난18일 경주경마장 건립계획을 전격 발표하자 마사회노조가『경마대중화에 역행하고 국고를 낭비하게 될 졸속행정의 표본』이라고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
마사회노조는 21일 성명을 통해『89년 건설된 제주경마장이 아직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고작 16만인구의 경주에 1천2백억원을 들여 경마장을 건설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철회를 주장.
한편 문체부는 李敏燮장관이 대구에서 경주경마장 건립승인 사실을 발표하기 1주일전만 해도『경마장 신설에는 1천마리이상의 경주마와 5백명가량의 운영요원을 확보해야 하는 장기적인 준비작업이 필요하고 경마가 아직 건전레저로 인식되지 못하 고 있는 점등에 비추어 지방경마장은 당분간 승인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바있어 경주경마장 승인은 정치적인 고려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 지방경마장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세수확대를 노린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건립을 희망,최근까지 부산과 경주가 제1후보지로 경합을 벌여왔다.그러나 부산이 유력하다는 소문과 함께경주주민들의 여론이 악화되자 정부가 정치적 여건을 감 안해 경주경마장으로 결정했다는 후문.
〈李德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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