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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대표들의 설 연휴 행보]

중앙일보

입력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 인사들의 행보는 바빴다. 각 당 대표 등 지도부들은 성묘를 겸해 고향 민심을 둘러보거나 민생현장을 찾아 불우이웃들을 위로했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설 다음날인 23일 경남 진주시 상대동 소재 부친 묘소에 성묘한 뒤 진주시 지구당에 들러 당직자 1백여명과 함께 떡국을 먹었다. 崔대표는 이날 당직자들과의 만남에서 "진주는 선친의 묘소가 있으며 제가 살아온 세월이 농축된 곳"이라며 "지난 2차례의 대선에서 경남지역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었지만 결국 정권창출에 실패해 도민들에게 죄송하고 특히 최근의 불법대선자금은 변명의 여지도 없으며 자업자득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5대 그룹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아 사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꼭 필요한 부분에 사용했다"면서 "대선자금 수사결과에 따라 추징금이 나오면 당사나 연수원을 팔아 내놓는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崔대표의 이같은 말은 총선을 앞두고 과거 잘못에 대해서는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崔대표는 또 "검찰이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은 502억원이 넘는다고 밝히면서 대선당시 노무현대통령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은 없다고 하는 것은 편파수사"라며 "한나라당이 잘못된 부분을 책임지는 만큼 검찰도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공평성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崔대표는 이어 산청군 덕산면 소재 조부 묘소를 성묘하고 창원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숙박한 뒤 24일 부산에서 부산시지부 당직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상경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23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보육원을 찾아 원생들과 식사 및 놀이를 함께 하면서 일일 봉사활동을 펼쳤다. 鄭의장은 보육원 근무자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해 개선이 필요하고 복지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관계자들의 말에 보육시설 인력을 늘리고 복지 수준을 높여나가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鄭의장은 설날인 22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전북 순창군 구림면 통안리를 방문, 친지 및 마을주민들과 점심으로 떡국을 함께 한 뒤 설거지를 하는 등 '1일 며느리 체험'을 했다. 鄭의장은 이강래 의원과 강인형 순창군수와 함께 자신의 종갓집에서 팔을 걷어 붙이고 친지와 마을주민 40여명의 식기를 직접 설거지를 하고 마을회관에서 세배를 올린 뒤 성묘했다.

鄭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한테 지탄받았던 낡은 정치행태가 올해는 설거지돼서 정치개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시 금암동에 있는 전주소방서를 방문해 특별근무 중인 소방관 50여명을 격려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3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환경미화원과 독거노인 가사도우미 등 10여명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趙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는 정당인 만큼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면서 "앞으로 깨끗한 정치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서울 시내 한 극장을 찾아 북파 공작원의 실상을 다룬 영화 '실미도'를 감상했다. 앞서 21일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역을 찾아 귀향길에 나선 시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趙대표는 시민들에게 "새해에는 경제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민생안정과 경제를 살리는데 더욱 신경을 쓰겠다"면서 부산행 경부선 통일호 열차에 탑승, 수원역까지 귀성객들과 동행하며 시민들의 애로사항 등을 들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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