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받고 내신 조작했다 尙文高 교사 8명 양심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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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서초구 서초동 尙文高(교장 尙椿植.53) 교사들이 교장 尙씨의 지시에 따라 86년부터 학부모들로부터 학급당 2백만~5백만원씩 지금까지 16억여원을 거둬 학교에 상납하고 일부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조작해 왔다고 폭로,파문이 일고있 다.
교사들은 또 학교측이▲보충수업비를 타학교에 비해 몇배이상 책정한뒤 대부분을 가로챘고▲명절때 교사들에게 떡값을 상납케 했으며▲졸업생중 표창장 수상자들로 하여금 학교측에 거액을 내게 하는등 갖가지 비리를 저질러 왔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양심선언에 따르면 상문고는 尙교장 지시에 따라 전체60개학급 담임 교사들이 한 학급에 ▲86년 2백만원▲87년 3백만원▲88~90년 4백만원▲91~92년 5백만원씩 지금까지16억여원을 학부모들로부터 거둬 학교측에 전달 해왔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93년의 경우 새정부 출범이후 사정바람이 불자 학교측이 평소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던 교사들을 제외하고 40여개 반에서만 학급당 3백여만원씩을 거뒀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尙교장의 입.출국때 편의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포세관 간부 아들 朴모군(94년2월 졸업)은 93학년도 2학기 중간고사 영어점수가 우에서 수로,1.2학기 세계사 점수가 모두 수로 조작됐으며 이학교 이사 아들 崔모군은 91년 사회문화가 미에서 우로,윤리가 우에서 수로 변조됐다고 밝혔다.
성적조작을 했다고 밝힌 A교사는『교감.학생주임등이 채점이 시작되면 찾아와 특정학생을 지목하며 점수를 잘 줄것을 지시하고 교사가 거부하면 자신들이 직접 성적을 변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또 상문고가 다른 학교에서 매월 5천원씩을 받고있는 보충수업비를 학부모들에게 영수증도 발급해주지 않은채 1만5천~2만5천원씩 받아 이 가운데 상당액을 가로채왔다고 폭로했다. 상문고는 94년2월15일 졸업식 당시 상을 수상한 L모군등 수상자 9명에게 1백만원씩 9백만원을,92년에는 4명에게 4백만원을 강제로 받아냈으며 총학생장 명의로 통장을 개설케 해졸업생 전원으로부터 2만원씩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 다.
이에대해 尙文高측은 학교로 찾아간 본사 기자와의 면담을 거부하고 張邦彦교감을 통해 전화로『해마다 신학기가 되면 전교조 교사들이 그런 주장을 하지만 다 거짓말이다.
전혀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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