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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 Korea 경영품질대상] 변화와 혁신으로 '신경영' 개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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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포브스코리아 경영품질대상(Forbes Korea Excellence Award) 수상자가 정해졌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이 리더십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GS리테일은 윤리경영, 롯데홈쇼핑은 고객감동, 한미약품은 로하스경영, 한국조폐공사는 지식경영, 경기도는 공공혁신 부문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9월 5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다.

  포브스코리아 경영품질대상은 경영 품질의 최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포브스코리아(대표 박의준)와 한국품질경영학회(회장 유춘번)가 함께 제정한 상이다.

경영의 고품질은 이미 세계 경제계의 화두다. 올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주제는 ‘이동하는 힘의 방정식’이었다. 이 포럼에선 공간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로, 시장에선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유춘번 한국품질경영학회장은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힘이 이동하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고품질 경영이 조직의 적응력을 높이는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포브스코리아 손용석·
조용탁·염지현 기자

<심사위원 명단>
◆리더십 부문: 이동규(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박영택(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박희준(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윤리경영 부문: 김태규(한남대 경상대학 학장)·변재현(경상대 산업시스템공학부 교수)
◆고객감동 부문: 김준호(청주대 경영학부 교수)·이상복(서경대 산업공학과 교수)
◆로하스경영 부문: 박상규(중앙대 수학통계학부 교수)·홍성필(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지식경영 부문: 김상익(건국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남경현(경기대 응용정보통계학과 교수)
◆공공혁신 부문: 유춘번(경기대 산업공학과 교수)·서윤호(고려대 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 교수)

리더십 부문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58) 삼성생명 사장은 서번트(Servent) 리더십,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현장 경영 등으로 훌륭한 ‘일터(Great Work Place)’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서번트 리더십은 선후배와 동료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신뢰를 쌓도록 돕는 것이다. 이 사장은 자신을 “삼성생명 임직원의 첫 번째 서번트”라며 “임원은 간부의 서번트요, 간부는 평직원의 서번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사장은 매월 넷째 주 목요일이면 직원들과 아침식사를 하면서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 사장은 커뮤니케이션도 중시한다. 본사와 현장, 본사 부서와 부서, 현장과 현장 사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일이 잘 풀릴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에 경영진은 현장으로 달려가 그곳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누누이 말한다. 현장은 특히 고객 섬김, 직원 사이의 섬김과 커뮤니케이션이 동시에 이뤄지는 최전방이기 때문에 잠시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다는 뜻에서다.

고객감동 부문
롯데홈쇼핑 정대종 사장

 2003년 초 정대종(52) 사장이 롯데홈쇼핑(당시 우리홈쇼핑)에 부임했을 당시 고객 불만율은 29.5%에 달했다. 정 사장은 고객 불만을 줄일 수 있는 물류 부문 개혁에 나섰다. 정 사장은 판매업체와 택배회사에 협조를 구하고 업계 최초로 e-메일과 휴대전화로 배송 예정일을 알려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자 물류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은 줄어들었다.

 판매에 대한 고객 불만을 낮추기 위해 주부 위주의 ‘신상품 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업계 최초로 ‘불만·이탈 고객 초청 간담회’도 열었다. ‘불만 제로’를 향해 노력한 결과 롯데홈쇼핑의 고객 불만율은 지난해 21.2%로 뚝 떨어졌다. 정 사장은 “고객 감동은 고객들의 불만을 줄이는 데서 시작한다”며 “고객들의 불만 내용은 언제나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고객 만족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롯데홈쇼핑의 매출액은 2004년 1547억원에서 2005년 2271억원, 지난해엔 253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20%를 넘나드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식경영 부문
한국조폐공 이해성 사장

 이해성(54)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조폐공사는 더 이상 화폐만 제작하는 공기업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조폐공사의 구호도 ‘세계 최고 화폐 기술 기업’에서 ‘세계 최고 보안 제품 생산 기업’으로 바꿨다. 56년간 화폐를 제작하며 축적된 기술력으로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했다. 2009년부터 10만원권 지폐가 발행되면 매출이 감소할 것에 대비해 전자여권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전자여권은 2008년에 300억원대, 2009년에는 1000억원 규모로 조폐공사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7월 대전에 한국조폐공사 ID 본부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전자여권이나 전자주민등록증 등의 보안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조폐공사의 화폐 제작 시스템과 노하우를 수출할 계획도 세웠다. 그는 “우리 화폐 제작 기술과 화폐 관리 노하우 실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여기에 조폐공사의 지식관리 시스템을 더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로 화폐 총괄 시스템을 수출하겠다”고 자신했다.

윤리경영 부문
GS리테일 허승조 사장

 GS리테일은 고객, 협력회사, 내부 구성원 등과의 관계에서 철저하게 윤리와 공정함을 따진다. ‘비윤리적이거나 불공정하게 얻은 이익은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론 회사에 손실을 끼친다’는 허승조(57) 사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이런 기업문화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협력사와 공정하게 거래하며 임직원들의 윤리경영을 챙기는 데서 드러난다.

GS리테일은 2002년 GS25의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을 구축했다. 12시간의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은 결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협력사와의 관계에서도 공정함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

GS리테일은 이를 위해 협력사 자문단을 구성해 월 1회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듣는다. 나아가 협력사와 상생하기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펼친다. 대표적인 성과가 GS리테일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틈새라면, 공화춘 자장면·짬뽕, 박준 헤어케어 제품 등 독자 브랜드(PB) 상품이다. PB 상품들은 GS리테일이 각 매장에서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관련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로하스경영 부문
장안수 한미약품 사장

 장안수(64) 한미약품 사장은 올해 1월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사회적 웰빙(well-being), 즉 로하스(LOHAS)를 강조했다. 로하스란 개인의 정신적·육체적 건강 못지않게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소비 형태를 일컫는다. “로하스는 제약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제약은 사람과 매우 밀접한 산업이죠. 그만큼 사람이 더 맑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 사장은 ▶웰빙경영▶친환경경영▶사회적 책임경영을 주장한다. 웰빙경영은 직원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을 챙겨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국적인 비만 퇴치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친환경 경영을 위해선 모든 회의에서 종이 보고서를 없애고 개인용 노트북 컴퓨터를 설치했다. 이른바 ‘페이퍼리스(Paperless) 회의’다. 사회적 책임경영을 위해선 약 30억원을 투자해 어린이 전용 약품 포장 방식을 강화했다. 기존 단일 캡에서 이중 캡으로 바꾼 것이다.

공공혁신 부문
김문수 경기도 지사

 김문수(56) 경기도지사가 내건 슬로건은 ‘고객 중심 공공서비스’다. 그는 이전까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일에 고객 입장에서 의문을 품고 변화를 주도했다. 그의 대표적인 실적으로는 ‘수도권 대중교통요금 통합 환승할인제’를 꼽을 수 있다. 경기도민과 서울시민이 두 지역을 오가며 버스·지하철·전철 등을 이용할 때 환승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환승할인제가 시작된 7월 1일부터 하루 평균 83만 명의 경기도민이 매일 평균 1300원의 할인 혜택을 누리고 있다.

또 예산 집행에 수익성 기준을 적용했다. 방만하게 운영되던 이천의 세계도자비엔날레도 흑자로 돌려놓았다. 60일간 계속되던 행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160억원으로 잡혀 있던 예산도 80억원으로 줄였다. 기간과 예산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관람객은 이전 축제 때보다 67%나 많은 668만 명으로 늘었고, 매출은 94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불어났다. 김 지사는 “공공서비스도 경영이며 가능하면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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