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만행 사죄 검토/호소카와 중 방문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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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경=연합】 오는 19일부터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는 일본의 2차대전 당시 전쟁책임과 관련해 구 일본군에 의한 학살행위와 약탈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해 사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 교도(공동)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총리실 소식통들을 인용,호소카와 총리가 이에 따라 구 일본군이 중국에서 저지른 비인도적 행위로 지탄받고 있는 남경 대학살과 중국 및 미국에 기록이 남아 있는 세균전 및 독가스 사용 등에 관해 사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이러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열거할 경우 중국의 전쟁피해자가 결성한 민간단체로부터 보상요구가 일거에 제기될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자민당을 비롯해 연립여당 일부에서도 반말이 예상돼 호소카와 총리는 이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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