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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2억원 재정지원 나서/의원들 「그룹스터디」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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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젠 전문지식없인 의정생활 불가능”/현안중심 토론… 외부강사 초청강연도
국회의원들의 공부모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전문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회는 의원 공부모임에 재정지원을 하기로 하고 지난번 임시국회에서 관계규정을 통과시켰다. 여야 의원 20명 이상이 참여해 연구단체를 구성,국회에 등록하면 연구활동비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이미 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놓고 있다.
이 돈으로 연구단체당 2백만원에서 4백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여야 의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최초의 공부모임이 만들어져 등록채비를 하고 있다. 가칭 「통일대비 젊은의원 연구모임」이 그것이다.
민자당의 이인제·서상목·손학규·이용삼·박종웅·구처서·이재명·김형오·송영진·오장섭·원광호,민주당의 이해찬·원혜영·신계륜·최욱철·홍기훈·박계동·정상용·장영달·김영진·김충현·최재승,국민당의 조일현,무소속의 정몽준·강창희의원 등 20여명이다.
다산사상연구회(조순형)도 있다. 다산사상연구회는 다산의 실학사상 및 정치개혁사상 등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여야 10명의 의원으로 창립되었다. 민자당 의원만의 공부모임은 한백회(김길홍·노승우)를 비롯,수요회(이춘구)·국회아침공부모임(박세직)·상록회(정영훈)·21세기정책연구원(김윤환) 등 10여개를 헤아린다.
이들중 가장 대표적인 모임이 한백회다. 한백회는 14대 국회가 출범한 직후인 92년 7월 출범했다. 현재 회원은 당내 계파를 초월해 30명이다.
한백회는 매주 화요일 한차례씩 공부를 한다. 대선기간과 정기국회때 등을 빼고는 꾸준하게 공부를 해와 이번주까지 이미 46차례나 공부모임을 가졌다. 공부의 주제는 현안 등을 중심으로 그때 그때 정하며 정치·경제·사회 등 3개 분과를 두고 있기도 하다. 형식은 외부강사의 강연을 듣고 토론하거나 회원이 주제발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8일은 김동성 중앙대 교수로부터 「등소평 사후의 중국정치와 한국의 대중국전략」이라는 강연을 들었다.
민주당의 경우에도 민주개혁정치모임(임채정)·정학연구소(조세형)·지방자치실무연구소(노무현 최고위원·원외) 등이 꾸준히 공부모임을 갖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계파성격을 띠고 있는 민주개혁연구모임이다. 이 모임에서는 매월 한차례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갖고 있다.
또 정학연구소도 매주 한차례 공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회차원의 재정지원을 계기로 공부하는 의원모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구나 앞으로는 선거법 개혁에 따라 인물과 정책이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이 될 것이고,이를 평가할 수 있는 제1순위가 의정활동이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공부 안하는 의원은 배겨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의원 공부모임 결성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김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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