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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필름>올란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꿈꾸는 듯한 눈동자와 안개에 싸인 大地,時空을 넘나들며 던져지는 肉聲과 음악,몽환적 분위기로 관객을 이끌어 인간이 想定할수 있는 자유로운 一生의 극치를 보여주는『올란도』는 性과 시공간의 벽을 뛰어넘어 4백년간 산 한 인간에 관한 영화다.
17세기 초 엘리자베스여왕의 총애를 받는 귀족 청년 올란도(틸다 스윈톤 扮)는 템즈강의 氷上파티에서 러시아대사의 딸 샤샤를 발견하고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샤샤가 러시아로 떠나버리자 실의를 극복하기 위해 詩를배우고 중앙아시아의 대사로 간다.그곳에서 올란도는 일찍이 보지못했던 삶들을 목격하고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언지 깨닫는다.올란도는 여성으로 재탄생,20세 기까지 불사신의삶을 살게 된다.
진정한 자아를 갖춘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명예와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전투적이고 낭만적인 삶이 아니라 性과 生死의 강은 물론 주어진 운명에도 속박되지 아니하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存在자체가 주는 환희를 만끽하는 삶이라는 것.이런 맥락에서 보면 온전한 인간이란 性이 완전한 일체를 이룰때,다시 말해 兩性을 띨 때 달성될 수 있다는 19세기 미국 超絶主義 理想과도 상통하는 점이 있다.原作은 여류작가 버지니아울프. 女감독 샐리 포터의 필름누아르정신도 이 영화를 충격으로다가서게 하는데 한몫했다.17세기 런던 사교계를 재현하기 위해쏟아넣은 열정이 대단하며 당시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게끔 조성한 풍속과 풍경들이 또한 색다른 구경거리를 제공한 다.이질적인 7개의 에피소드를 통일감있게 엮어낸 세련미,클래식과 전자음을 혼합한 환상적인 음악 또한 일품이다.
〈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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