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사찰·특사교환 안될 경우/「팀」훈련 재개·북미회담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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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미 실무회의,기존입장 재확인
한미 양국은 11일 북한과 미국간 3단계 고위급회담이 개최되기 위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이 끝까지 원만하게 진행되고 그 이전에 남북간 특사교환이 실제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미 양국정부는 이날 외무부에서 북한핵 관련 고위실무회의를 열고 북한이 오는 21일까지 특사교환에는 합의하되 실제 교환날짜를 그 이후에 하자고 제의할 경우 북한­미 3단계 회담 일정도 순연시킨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김삼훈 외무부 핵대사를 수석대표로 청와대·통일원·외무부·국방부·안기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이,미국측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를 수석대표로 백악관·국무부·국방부 실무자들이 각각 참석했다.
양국은 또 북한이 IAEA 사찰에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특사교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3단계 회담 개최 및 94년도 팀스피리트훈련 중단 발표를 철회,훈련의 재개를 추진한다는데도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북한­미 3단계 회담이 개최될 경우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완전복귀와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 등 북한핵협상과 경수로 교체 지원 및 북한­미 관계개선 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두 나라는 특히 IAEA 핵사찰 현황과 그동안 두차례에 걸친 남북 실무접촉을 평가하고 현재까지 IAEA 핵사찰이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사교환문제도 막판 타결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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