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분석>금리상승=주가하락 정설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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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반적으로 금리와 주가는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아져 시중의 부동 자금이 채권쪽으로 이동해 주가가 떨어지고,금리가 내리면 逆의 상황이 빚어져 주가가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던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가도조정을 겪고있어 이같은 통설은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는데,그렇다면 「금리 상승=주가하락」은 반드시 성립하는 것일까.
9일 高麗종합경제연구소가 80년 4월부터 93년 4월까지 실세금리를 대표하는 회사채 수익률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데따르면 금리와 주가는 전반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도 국면별로는 반드시 그렇지 않았다.
이 기간중 모두 여섯번 있었던 회사채 수익률의 반등 국면만을보면 종합주가지수가 두번은 하락했지만 네번은 최저 0.3%에서최고 32.5%까지의 상승률을 보였다.특히 지금처럼 금리상승 초기이면서 주가의 대세 상승기였던 87년 10 월부터 88년 9월 사이에는 종합주가지수가 32.5%나 올랐다.
즉 금리와 주가는 처해있는 경제및 증시 여건에 따라 때로는 正의 관계로,때로는 負의 관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소측은 이에따라 현재 주가가 약세인 것은 통화 긴축과 금리 상승도 원인이지만 주가가 지난 5개월동안 줄곧 오르기만 해조정을 받을 때가 된데다 정부의 강력한 증시규제책이 가세한 것을 근원적 요인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金東 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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