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옛말 야간高 98년께 모두 폐교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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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야간고등학교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근로 청소년들에게「晝耕夜讀」의 배움의 길을 열어주는 한편 주간고교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왔던 야간고교가 90년대 들어 해마다 지원자 수가 격감,학생수를 채우지 못한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90년 2백2개 학급,1만9백8명이었던 야간학교학생수는 91년 9천48명,92년 5천6백50명,93년 4천67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해 왔다.금년에는 야간학교 지원자가 남자 7개교,여자 5개교 3천9백69명에 불과해 90년에비하면 거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야간고교의 급격한 감소원인은 중학졸업생의 거의 대부분이 주간 고교에 배정가능해 근본적인 수요가 줄어든데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낮에 일하고 밤에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94년도 인문고 진학을 위해 고입선발고사를 치른 학생은 11만1천7백47명이며 그중 10만7천8백79명이 합격,경쟁률이 1.04대1에 불과해 거의 전원이 인문고로 흡수돼 버렸다.
야간고교 지원자수가 격감하자 C고교등 일부 야간학교에서는 야간학생들을 주간에서 가르치는등 편법수업을 하고 있고 문을 닫은야간고교의 남아도는 교사들 때문에 교원적체문제도 심각한 실정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98년부터는 취학인구가 6만명 정도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주간고교조차도 학급정원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98년 이후에는 야간고교가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金鍾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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