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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TV가이드] KBS2 특집 '코미디다! 코미디'서…이홍렬도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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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으로만 사람을 웃기는 이른바 개그가 워낙 득세하다 보니 요즘 시청자들은 코미디언이 연기자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제대로 된 연기력을 갖춘 코미디언이 등장하는 정통 코미디가 TV에서 자취를 감춘 지도 오래됐다. 설 특집으로 KBS-2TV가 23일 오후 8시30분 방송하는 '코미디다! 코미디'는 그래서 더욱 반갑다.

고전을 재해석한 '시집가는 날'과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패러디한 정치 풍자극 '2004 구운몽'. 이렇게 두편으로 구성된 '코미디다! 코미디'는 제대로 된 코미디극이라는 점 외에 오랜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얼굴들을 만날 수 있어 더 기다려진다.

그동안 '전국노래자랑'(KBS)의 진행자로만 시청자들과 만나온 원로 코미디언 송해(사진)가 30여년 만에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고, 최근 토크쇼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하는 '뺑코'이홍렬도 10여년 만에 콩트 연기로 돌아왔다.

송해와 이홍렬은 '원조 얼짱'으로 최근 젊은이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탤런트 박윤배와 아나운서 신영일 등과 함께 '시집가는 날'에 출연해 진짜 코미디가 뭔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잘 알려진 대로 '시집가는 날'은 외동딸의 혼사를 준비하는 맹진사댁의 한바탕 소란을 다룬 이야기다.

신분상승을 위해 김판서댁과 사돈을 맺기로 한 맹진사는 외동딸 갑분이의 신랑될 사람이 다리가 불편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갑분이 대신 갑분이의 몸종 이쁜이를 시집 보내기로 한다.

한편 '2004 구운몽'은 날카로운 정치풍자 코미디 작가로 이름을 떨친 장덕균씨가 다시 선보이는 작품. 한번 웃고 마는 코미디를 넘어 메시지가 담긴 콩트를 선보인다.

부패한 영의정인 '갈갈이' 박준형. 저승사자의 부름을 받지만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저승사자는 그를 오랏줄에 묶어 끌고 다닌다. 영의정은 과연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할 것인가. '2004 구운몽'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방식으로도 관심을 끈다.

이 코너에는 박준형.정종철을 비롯한 '갈갈이 패밀리'와 심형래.전원주 등도 출연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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