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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TV외화 제목 스타이름 포장 유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 주말 MBC-TV『주말의 명화』제목은『톰 베린저의 서부 광시곡』이었다.
『수완가의 광시곡(Rustler's Rhapsody)』 정도의 원제 앞에 올리버 스톤의 화제작『플래툰』에 나왔던 톰 베린저라는 미국 배우가 앞세워져 있다.
KBS-2TV『토요명화』의 제목은『시고니 위버의 목격자』였다.이 또한 원제『목격자』에『에일리언』시리즈의 주인공 시고니 위버를 덧붙인 것이다.
이처럼 외화 제목에 스타이름을 앞세우는 예가 부쩍 늘었다.최근에만도『데미 무어의 위험한 주말』『패트릭 스웨이지의 타이거 워샤』(SBS),『케빈 코스트너의 노웨이 아웃』『해리슨 포드의의혹』(MBC),『스티븐 스필버그의 레이더스』( KBS)등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각 방송사들이 이처럼 스타이름을 앞세워 원제를 바꾸어버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스타의 인기를 내세워 시청률을 높여보려는 것이다.
방송사측이 준비한 프로를 많은 시청자가 봐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그것은 정당하고도 격이 있어야 한다.
***제목도 편한대로 ○…이보다도 더욱 심각한 것은 방송사들이 외화제목을 손쉽게 바꾸어버리는 그 발상이다.공중파 TV로 방영할 정도의 외화라면「하나의 작품」이어야 하며,그렇다면 원제를 손쉽게 훼손하는 일은 상식 이하의 일일 것이다.정작 방송사들이 외화 제목을 손쉽게 바꿔치는 것은 이들 외화의 대부분이「작품」으로 대접받을 만한 것이 못된다는 반증으로 보인다.대중문화시대의 주역인 TV가 명화를 방영해 영상문화를 선도하기 보다는 저급영화를 스타 이름으로 포장,시청자 눈길 끌기라는 얕 은술수를 쓰는 것은 염려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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