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스 방출 원적외선 건강증진효과는 과대 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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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바이오 세라믹스와 원적외선」.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학계의 연구보다 업계의 선전광고 때문에 일반인에게 익숙해져버린 낱말이다.몸에 좋고 식품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한다는 세라믹스 식기가 큰 인기를 얻고있고 원적외선을 내는 텔리비전이나와있을 정도로 이들은 소비자에게 꿈의 신소재요,건강을 주는 신비의 광선인양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건강증진효과는 지나치게 과대포장돼 있다는 것이관련학계의 지적이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구조세라믹스연구실 韓慶燮박사는『원적외선이 생체에 미치는 에너지 전달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선전문구처럼 실제 건강 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병통치약으로 비쳐지는 것은 문제가있다고 지적했다.
세라믹스란 금속산화물의 일종으로 쉽게 말해 유리.시멘트.도자기와 같은 재료를 의미하며 원적외선이란 광선을 방출하는 특성을지닌다.우리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빛은 파장이 긴 순서에 따라 적외선.가시광선.자외선으로 나뉘는데 遠적외선이란 적외선중에서도특히 파장이 긴 특수광선으로 4㎛에서 1㎜까지의 파장을 가진다. 빛은 파장이 길수록 에너지는 약하나 침투력은 높아지므로 이들 원적외선은 다른 광선이 생체표면에서 주로 반사되는 것과는 달리 잘 흡수돼 내부 깊숙한 곳까지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에너지전달과정이 생체를 활성화하고 알칼리화한다거나 이온화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아직 입증되지 못한 상태다.게다가 2백도이상 가열된 고온세라믹스에선 생체에 영향을 미칠만큼 충분량의 원적외선이 방출되지 만 상온에선매우 약하게 나와 그 효과가 더욱 의심된다는 것이다.
즉 가열된 전자총을 지닌 텔리비전에서 원적외선이 나오는 것은타당하지만 상온상태의 세라믹 식기에서 원적외선 방출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 韓박사의 설명이다.현재까지 밝혀진 원적외선의 생체효과는 열과 같은 에너지를 피부속 깊숙히 전달 해 단순히 혈액순환을 돕는 정도이며 이것이 어떤 건강증진효과를 나타내는지는더 연구돼야한다는 것.따라서 원적외선이 암이나 신경통,심지어 무좀에까지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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