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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뭐 별거야?" 개성을 담은 대중상품 매스 아트

중앙일보

입력


대량 생산된 물건을 뜻하는 ‘매스(mass)’에 개성적인 터치를 뜻하는 ‘아트(art)’가 붙은 매스 아트는 Why Not 세대를 공략해야 하는 비즈니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능과 용량, 가격 위주였던 시장이 ‘개성’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앞서 가는 세대를 한발짝 더 앞서 리드해야 하는 IT 산업과 전자 제품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매스 아트’로 재미를 본 성공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매스 아트’의 성공 케이스들을 통해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디자이너의 아트 감각을 덧입혀라!

대표적인 미국 캐주얼 브랜드인 ‘갭’이 선보인 ‘갭 디자인 에디션’은 두리 정, 로다르트, 타쿤 등 신진 디자이너들이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만든 화이트 셔츠 한정판이다. 출시되자마자 품절되는 기록을 세우며 대중적이었던 ‘갭’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킨키 로봇은 특이하게 독특한 판매 방식 덕에 ‘매스 아트’가 된 케이스. 일단 종류별로 진열된 박스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계산이 끝나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그 안에 어떤 것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대량 생산된 제품이라도 ‘반복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희소성을 갖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디자이너들과 만난 킨키 로봇은 한정으로 판매돼 일부 제품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고가로 거래되기도 한다.


생활의 작은 소품 하나도 아트의 재료다!

라떼 아트(Latte Art)란 우유 거품을 이용해 커피 위에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예술 장르. 10여 년 전 이탈리아에서 한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커피 위에 우유를 따르다가 나뭇잎 모양이 생기는 것을 보고 개발한 것에서 유래됐다. 숙달된 바리스타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초 정도. 우유를 붓는 높낮이와 양, 속도 등이 라떼 아트의 예술성을 좌우한다.

내 스타일대로 튜닝하라!

운동화나 스니커즈 등에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장식품을 매다는 ‘신발 튜닝’이 Why Not 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스 리폼 디자인 공모전’은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개성 넘치는 스니커즈를 선발하는 마케팅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아디다스는 1983년 시작했다가 시대를 앞서갔다는 이유로 외면 받은 튜닝용 브랜드 ‘아디칼라’ 시리즈를 다시 내놨다. 운동화와 아크릴 물감, 사인펜, 스프레이 등이 하나의 세트로 판매돼 소비자들은 직접 스니커즈를 디자인하고 완성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게 됐다. DIY(Do It Yourself) MP3P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모츠의 ‘뮤직박스 코어’는 나무 소재의 우드케이스, 칼라 소프트 찰흙, 퀼트나 한지공예품, 가죽, 종이케이스 등 소비자가 원하는 재질로 제품 케이스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게 해 Why Not 세대를 공략한다. 소재에 제한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내 개성을 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MP3 플레이어’가 가능하다는 전략이다.


IT와 패션, 하이브리드 감각으로 결합하라!

최근 디지털 기기와 패션을 결합한 제품들이 Why Not 세대들에게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옷 갈아 입는 노트북’이라는 별명으로 더 익숙한 ‘인스피론6400’의 커버는 원래 은색이지만 검은색, 짙은 회색, 지중해 블루, 체리우드 등 4가지 색상의 커버들로 옷을 갈아입힐 수 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LG전자는 디자인 감각이 남다른 노트북을 출시했다. 담쟁이넝쿨을 형상화해 유광 검은색 케이스에 큐빅을 박고 넝쿨과 이슬을 새겨 넣은 '엑스노트 아이비 시리즈'는 레드 카펫을 밟는 헐리우드 여배우의 럭셔리한 블랙 드레스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다. 대만의 노트북 업체인 아수스는 커버 케이스를 가죽으로 입히는 등 개성적인 접근으로 짧은 시간 내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명차 람보르기니와 제휴해 람보르기니의 ‘무시엘라고’ 차량 색상인 짙은 노랑색 케이스의 노트북을 선보여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아라!

이제는 가장 흔한 물건, 가장 대표적인 대중 상품이 돼버린 핸드폰. 하루에도 수십 개씩 새로운 디자인이 쏟아지는 와중에서도 Why Not 세대가 주목하는 핸드폰이 있을까? 매직키패드폰으로 ‘키패드 혁명’, 스키니TV폰으로 ‘두께 혁명’을 이끈 SKY는 최근 매스 아트의 개념을 적극 활용한 디자인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Why Not 세대를 타깃으로 한 ‘슈팅 스타’가 그 주인공. 손에 착 붙어서 “찰칵” 소리가 나며 미끄러지듯 돌아가는 사용감의 재미를 아는 그들을 위해 스윙폰을 고집했다. 양쪽 날개를 쫙 폈을 때의 모습은 독특한 S라인을 만들고 우주선 라인을 만들기 위해 접힌 부분에 과감히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역발상. 검은색 바탕에 짙은 녹색 도트무늬가 보여주는 모던함은 그 자체로 Why not 세대가 원하는 매스 아트를 보여준다.

작년만 해도 우리는 “매스티지”라는 신조어의 열풍 속에 몸살을 앓았다. 브랜드 라벨에 대한 20~30대 세대의 충성도는 ‘대중 명품’이라는 이름 하에 가격이라는 장애물을 낮추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채 1년도 안돼 주도권은 10~20대 세대에게 넘어가 ‘개성’에 브랜드 라벨을 붙이는 ‘매스 아트’의 시대가 온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누군가의 개성이 나에게도 덧입혀지기를 바라는 것. 감 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태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찾아내고 그 개성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제품을 찾아내는 안목. 10년 뒤 지금 ‘매스 아트’를 창조해 낸 새로운 세대가 당신에게 어떤 라벨을 붙여줄지 기대되는가. 지금 바로 당신도 그들만의 ‘아트’의 세계로 빠져들어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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