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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일본 선수.기자 대규모 파견 북구에 일본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98년 나가노겨울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이 대규모 선수단과 취재진을 파견하는 바람에 릴레함메르에서는「동양인=일본인」이라는인식이 만연돼 있을 정도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 예선 탈락한 아이스하키를 제외하곤 국내에 알려지지조차 않은 봅슬레이.루지.스키에어리얼선수를 포함,여타 5개종목에 모두 68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으며 수백명의 보도진들이 단체로 경기장을 옮겨다니고 있다.
이때문에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명의 한국선수들과 54명이 파견된 한국보도진들은 가는 곳마다 일본인으로 오인받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릴레함메르 메인프레스센터의 경비원은 동양인만 보면 무조건『곤니치와(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하고 서툰 일본말로 애써 인사를 건네오는 北유럽인들을 쉽게 마주칠수 있을 정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돼 독립국가로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슬로바키아는 아이스하키 첫게임에서 91.92년 세계챔피언인 강호 스웨덴과 4-4로 비기자 축제분위기.
미카엘 코바크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직접 경기장까지 와 응원했으며 경기후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선수단을 찾아 축하하기도 했다. 슬로바키아선수들은『우리에게는 매우 기분좋은 출발이며 오늘경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활강경기에서 우승,미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토미 모는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타게 돼 당황해 하는 모습.
모는 경기가 끝난 뒤『힐러리씨가 만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들었을때 처음에는 미국팀 동료인 힐러리 린드가 자신을 찾는줄 알았으나 대통령부인 힐러리 클린턴여사를 만나고 나서야「힐러리」정체를 뒤늦게 알았다고.
어린 시절을 캐나다 인근 몬태나및 알래스카州 벽지에서 보낸 시골청년인 모는 또 클린턴대통령으로부터도 직접 축하전화를 받는등 활강경기를 계기로 졸지에 저명인사 대열에 진입.
○…이번 대회에도 여느 국제경기와 다름없이 매일 수만명의 관중들이 몰려드는 경기장마다 원정소매치기가 활개를 쳐 경찰당국이긴장. 개막 이틀동안 신고된 소매치기만 20여건에 이르고 있는데 수법으로 보아 전문가들의 소행이 틀림없다는 것이 경찰대변인의 말. ○…릴레함메르에서 택시잡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실정.대회조직위는 대회기간중 2백14대의 택시에 대해 영업허가를 내주었으나 택시를 이용하려면 수시간씩 기다려야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형편.
이에따라 릴레함메르 택시센터는 부랴부랴 50대의 증차를 신청했지만 그래도 심각한 택시승차난 때문에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자가용 불법영업을 보고도 모른채 할 정도.
○…북구의 야생사슴이 릴레함메르로 올림픽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기차철로 주변에 모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노르웨이 철도청이 다양한 기지를 발휘.
폭설과 강추위로 풀을 구할수 없게 된 사슴들이 먹이를 찾아 철로에 뛰어드는 사태가 자주 발생,승객 운송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철도청은 화학적으로 조제한 야생늑대 오줌을 철로에 뿌려 사슴을 쫓은 다음 일정거리마다 사료통을 놓아둔 것.
또 기차가 접근하는 것도 모르고 철로주변에서 서성이는 사슴들을 위해 헬리콥터까지 동원,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사슴들을 자극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유인.
○…올림픽 기자촌의 대형식당 한 가운데의 수족관에 전시돼 있던 물고기들이 자동온도조절기 고장으로 삽시간에 삶은 생선요리로돌변. [릴레함메르=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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