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호 주변 오지마을 주민 댐건설로 생계 지장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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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남승주군승주읍남정.저동마을,상사면용계리구계마을과 장대터널 상류지역인 주암면대광리용문마을,비룡리 월봉마을등 주암호 주변 5개 오지마을 1백10여 농가주민들은 댐 건설로 인한 용수고갈과 상수원보호구역 지정등으로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집단 이주대책을 세워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약도참조〉 남정.
저동마을 33가구주민들은 주암호와 상사호를 연결하는 도수터널 공사로 인해 89년께부터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던 냇물이 급격히준데다 마을 취수장이 말라버려 곧바로 새로 설치됐으나 식수마저부족한 형편이고 2천여평의 논가운데 8 백여평은 물부족으로 묵히고 있는 실정이다.
또 주암호 안개영향으로 밤.감등 과실의 경우 낙과현상이 심해수확량이 댐건설이전에 비해 절반이하로 떨어지는등 손해가 막심하다는 것이다.
마을 이장 文炳萬씨(49)는『주암댐건설 당시 군수등은 관광지개발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민들을 무마했으나 물조차 메말라 마을을 떠나 살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지난해 7월 도수터널 공사시행처인 한국수자원공사를 항의방문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하여금 용수고갈에 따른 조사를 실시키로 합의,지난달말 전남대공대 尹旺重교수팀이 1차 현장 조사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측은『도수터널 공사로 인해 물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면 대체 용수개발등 용수 확보방안을 강구할 것이지만 주민 전체를 이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용문.월봉마을 주민들도 주암댐물을 광주.목포.나주.화순등지로 공급하기 위해 주암면대광리에서 화순군동복면구암리에 이르는14.8㎞의 장대터널 공사로 인해 용수가 고갈됐다며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용문마을 주민들은 지난 연말 장대터널 공사 시행처인 서남권수도건설사무소로부터 논농사를 짓지 못하게 된데 따른 보상으로 7천여만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영농을 하지 못한데 따른 보상비를 지급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축산조차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월봉마을 새마을지도자 趙東鉉씨(58)는『마을 주민들 가운데 8가구는 아예 식수조차 구하기 힘들어 아래쪽으로 이사를 할 정도로 용수고갈이 심할 뿐더러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농약을 치기도 어려운 형편』이라며『보호구역을 해제하든지 이 주를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곳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 연말 이들주민 이주대책비로 1백25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설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전남도 한관계자는『막대한 예산이 들기때문에 댐주변 주민들의 요구대로 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단계적으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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