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국의원 민자당직 사퇴/진상규명 필요론 대두/「박재규사건」 관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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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 대표 “원하는대로 처리” 지시
박재규 전 의원의 수뢰폭로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민자당의 배명국의원이 7일 경남도지부위원장·당무위원직 등 당직을 사퇴했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문정수 사무총장을 만나 『내가 의도적으로 박 전 의원을 제거하려 했다는 언론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그러나 이번 일로 나의 정치 도의적 문제가 제기되고 결과적으로 당총재와 당에 누를 끼친데 대해 고민해왔다』고 당직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종필대표는 문 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배 의원 뜻대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당정세분석위(위원장 서수종)는 이날 박 전 의원 수뢰구속사건에 대한 당차원의 진상파악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은 김 대표가 주재한 확대 당직자회의에 참석,주간 정세보고를 통해 『배 의원 개입설이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당내 계파갈등이 조장될 우려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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