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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취업] 주인 좋고 손님 좋고 '퀵 음식점' 차려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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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현대인들은 바쁘다. '시(時)테크'란 말이 유행할 정도다. 그래서 식사 시간을 절약해주는 퀵음식점이 인기다. 퀵음식점은 창업자에게도 이득이다. 매장 회전율이 높아져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앞으로 퀵음식점의 시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신속 서비스로 음식점 창업에 성공한 사례를 만나본다.

◆참숯화로 삼겹살 전문점 '3초 삼겹살' 수원점 김무열(44) 사장

金씨는 주문을 받고나면 최대한 신속하게 초벌구이한 삼겹살을 판다. 3초란 명칭을 단 것은 그정도로 신속하게 고객서비스를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신속한 서비스의 비결은 대형 참숯가마에 있다. 가마에는 참숯이 가득하고 가마 옆에는 큰 삽이 눈길을 끈다. 金씨가 대형 삽에 고기를 얹어 가마에 집어넣으면 순식간에 초벌구이가 되고, 식을 틈도 없이 삽 채로 손님 테이블로 향한다(사진 (右)).

그는 '고객은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원칙으로 모든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한다. 고객은 시간을 절약해 좋고 金씨에게는 경비 절약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그의 매장에서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30분 내에 식사를 끝낸다. 덕분에 고깃집으로는 비교적 적은 평수인 28평에서도 높은 회전율 때문에 수익이 짭짤하다. 점포가 입주한 건물은 상권이 안좋아 입주 매장 중 10%만 흑자를 내고 있는 실정인데도 월평균 매출은 2천7백만원이 넘는다. 창업비용은 점포 보증금 5천2백만원과 개설비용을 포함, 9천만원 가량 들었다.

◆우동 전문점 '텐미니츠' 명동점 주천상(46) 사장

朱사장도 시테크 마케팅을 활용, 기존 분식집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경우다. 그의 매장에서는 '텐미니츠'(10분)라는 이름처럼 손님의 음식주문 후 10분이면 식사가 끝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사진 (左)).

'싸고 빠르고 맛있는 음식'을 모토로 하고 있어 가격도 저렴하다. 우동 가격은 1천9백원부터 시작, 비싸도 3천원을 넘지않는다. 가장 싼 음식은 5백원짜리 주먹밥. 가격이 저렴한 대신 모든 것이 셀프서비스다.

또다른 성공비결은 다양한 메뉴에 있다. 모두 12가지의 메뉴가 있는데 이 중 냉우동 냉모밀이 한겨울에도 인기가 높다. 값이 싸다고 품질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는 게 朱씨의 철학이다. 10평 안팎 매장 창업에 든 비용은 점포 구입비를 빼고 4천7백만원선. 월평균 매출액은 1천5백만원이며 이중 순수입은 5백50만원선이다.

◆간식배달 서비스업 '스푼티노' 영등포점 김영배(36) 사장

그의 성공 전략은 주문 후 20분 이내 배달이다. 간식은 대부분 출출할 때 시키기 때문에 배달시간이 지연되면 곧 고객 불만으로 연결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 신속배달을 위해 골목골목 건물명을 훤하게 외고 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인 만큼 발로 뛰었다. 출근시간대가 되면 지하철 입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한가한 시간에는 직접 사무실을 돌며 홍보 한 덕분에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메뉴는 도시락 세트와 간식으로 나뉜다. 불고기덮밥, 오징어덮밥 등으로 구성된 도시락세트는 점심식사 대용으로 안성맞춤. 오후 4~5시 출출한 시간대에는 떡볶이.순대 등 간식을 주로 배달한다. 가격은 2천원부터 4천5백원 선. 창업비는 점포보증금 1천만원을 포함, 2천만원이 들었다. 하루 평균 매출은 60만원선으로 한달 매출은 약 1천5백만원선. 한달 순수익은 9백만원선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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