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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피해.남녀차별 없다-美,여자대학 인기 껑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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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에서 최근 여학생들 사이에 남녀공학보다 여자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美國의 여자대학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美 전역의 84개 여자대학에 입학지원을 한 여학생수는 2년전인 91년보다 14% 늘어났다.
또 여자대학 입학생수도 81년의 8만2천5백명에서 꾸준히 증가,지난해 9만8천명으로 최 근 14년동안 최대의 입학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의 여학생들이 남녀공학보다 여자대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남녀공학에 입학할 경우 성적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잠재적인 불안감과 남학생들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학부모들과 여학생들 사이에 확산되고있기 때문이다 .
또 여자대학이 남녀공학보다 2배 이상의 여성 박사학위자를 배출했다거나 정부와 업계에 몸담고 있는 여성 지도급 인사중에 여대 출신이 훨씬 압도적이라는 여자대학 관계자들의 입학생 유치를위한 적극적 홍보도 여학생들의 여대 선호에 한몫 을 하고 있다. 여대 관계자들의 홍보작전에는 최근 퍼스트 레이디인 힐러리 클린턴의 사례가 자주 인용되고 있다.
실제로 퍼스트 레이디의 모교인 매사추세츠州의 명문여대 웰즐리대학은「힐러리 신드롬」탓인지 지난해 개교 이래 최대 숫자의 입학지원서가 쇄도했다.이같은 현상은 비단 웰즐리대학 뿐만 아니라다른 여자대학들에도 덩달아 일어나 여대 출신 퍼 스트 레이디의똑똑한 이미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렇지만 남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을 피하고 싶은 여학생들의 의식이 무엇보다도 여학생들의 선택을 좌우하고 있다.
물론 여자대학에 다니는 학생수는 미국의 전체 여대생수 7백60만명의 2.5%인 19만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학생들이 여자대학을 찾는 새로운 경향은 여자대학들의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틀랜타의 손꼽히는 여자대학인 스펠만대학의 경우 지난해 가을3천7백11명이 입학지원서를 보내 지난 86년의 입학지원자 1천8백57명보다 2배가 늘었다.이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의 대학진학 적성시험(SAT)평균 구술시험성적은 4백4 0점으로 86년 지원자들보다 50점이 앞섰으며 평균 수학점수는 7년전보다 60점이 향상된 4백60점을 기록했다.
매사추세츠주의 명문 여자대학 스미스 칼리지의 한 신입생 유치담당자는 최근 여학생들의 여자대학 선호 추세에 대해『전에는 우수한 여학생들이 여자대학과 남녀공학을 함께 지원해 이름있는 대학에 입학하고 싶어했지만 최근에는 여자대학에만 입 학지원서를 내는 소신파 여학생이 많아지고 있다』며 새롭게 여학생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여자대학의 높아진 위상을 강조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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