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큰스님 성철 고증시비로 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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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9일 방송된 KBS-1TV『다큐멘터리 극장』「큰스님 성철」1부의 내용중 일부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16일 2부 방송때 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문제가 된 부분은 성철 스님과 개혁을 주장하는 승려들이 붉은 가사를 왜색 가 사라며 불태우는 장면.
한국불교 태고종측은 10일 성명서를 발표,붉은 가사는 3국시대부터 입었던 전통 가사로 왜색 가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관련종단의 고증없이 가사를 불태우는 장면을 연출한 것은용납될 수 없는 중대사안』이라며 KBS에 이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강력히 항의했다.이에 대해 KBS측은 11일 제작책임자와 담당PD가 태고종측을 방문,사실확인이미흡했던데 대해 사과하고 2부 방송때 진행자 멘트나 내레이션을통해 시정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 려졌다.
또 이 프로를 비디오로 제작할때도 문제부분을 삭제 또는 수정해 판매키로 했다.
이 프로는 지난해 열반과 함께 큰 화제를 불렀던 성철스님의 삶과 구도과정을 다루는 다큐드라마로 관심을 모았으나 고증의 미흡으로 흠집을 남기게 됐다.
〈郭漢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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