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직할통치 강화/국방·외무등 핵심부서 직속으로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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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국방부·외무부·내무부·정보부서 등 핵심부처를 대통령직속하에 두도록 하는 등 직할통치 기반을 강화한 대폭적인 정부개편을 단행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정부기구 개편 포고령에 따르면 현행 30개 이상의 부를 23개로 줄이고 각 국가위원회·독립관청 가운데 일부를 정부부처와 연방기구로 통폐합,24개 국가위원회와 20개 독립관청으로 축소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포고령은 또한 국방부·내무부·외무부·내외정보처·연방방첩본부(구 국가보안부)·국경수비총국·국영통신사·TV­라디오 국가위원회 및 정부자료보관소를 대통령 관할하에 두도록 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이로써 자유민주당·공산당 등 반개혁세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회와의 대결을 앞두고 통치기반을 대폭 강화한 셈이 됐다.
이 포고령에 따라 각료수도 줄게 돼 제1부총리수는 현재의 3명에서 2명으로,부총리수는 6명에서 4명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새로 개편되는 내각의 제1부총리에 올레그 소스코베츠·예고르 가이다르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4명의 부총리중에는 알렉산드르 자베류하(농업담당 부총리)·보리스 표도로프(부총리겸 재무장관)·알렉산드르 쇼힌(부총리겸 대외경제장관) 등의 재기용이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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